제주이야기/제주의 마을

월평마을

하늘타리. 2010. 3. 4. 21:05

 월평 다라쿳당입니다.

 

월평과 영평사이 다리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처음엔 다리굿을 하는 당,

다리굿당인줄 알았습니다.

 

다리굿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혼령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는 뜻에서 하는 굿입니다.

주로 냇가나 다리근처에서 하며

진혼을 위한 굿으로 평양지방 어느 다리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제사굿의 형태를 띄고 있는 굿입니다.

 

그런데 설명문을 보니

다리굿당이 아니고 다라쿳당입니다.

 

다라쿳이라는 것은 당의 내용과 형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월평의 옛이름이 다라쿳이기 때문에

다라쿳에 있는 당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설명문에 의하면

월평마을과 지나온 영평마을 주민들의 본향당이랍니다.

당신은 산신백관 산신대왕과 은기선생 놋기선생 부부신이랍니다.

그리고 육아와 관련된 애기또도 모신다 합니다.

 

 

 

 

 

 

 

 

당목은 200년 이상된 팽나무 입니다. 

 

 

 

 제일이 지난지 몇일 않되어

주변 정리는 않되어 있지만

이자리에 함께하셨던 분들의 간절한 소망이 느껴집니다.

 

 

 

 

 

 

 

 

강한종이라는 분의 유적비가 있는 곳입니다.

 

 

 인조말년에 치안이 문란하여

제주에서 올린 봉물이 조정에 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당시 제주목사가 이분을 책임자로 임명하여 귤과 전복등의 공물을 상달케 하였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육로에 이르자 흉적의 무리들과 조우하게 되었는데

수십인에 달하는 인솔관속들은 다 무서워 피하는데

이분이 귤과 전복등을 가슴에 품고 난관천리를 헤쳐

조정에 이를 전달하였고..

뒤에 김자점과 임경업등의 등장인물로 유명한 심기원의 모반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웠고..

또 뒤에는 임경업을 대장으로 사칭하고 역모를 꾀한 유탁의 모반을 진압하는데도 공을 세웠답니다.

이 두건의 모반사건을 진압한 공을 인정받아

영국원종공신을 하사받아

충훈부공신록에 등재되고

공신첩등을 받은 분의 유적비입니다.

 

참고로 역대 공신들의 공록을 기록·관리하고 그 자손들을 대우하기 위하여 세운 관청이 忠勳府입니다.

오늘날의 보훈청과 같은 역할을 하지요.

지금 안국동사거리 인사동입구에 있었읍니다.

 

유적비옆 폐가 문설주에 있는 하늘타리입니다.

약으로도 쓰이고

부적으로도 쓰이죠.

귀신이 집주인의 나쁜 행실에 대해 물으면 ...

나는 눈 이 없어서 못보았어요.

나는 귀가 없어서 못들었어요.

또 하나는 뭐드라...

하여간 그렇게 잡귀를 쫒아낸다는데...

 

월평동 마을회관앞에 있는 마을의 유래입니다.

 

마을 포제단입니다.

제주도의 마을제는 크게 두갈래로 나눌수 있지요

유교식마을제와 무속식마을제..

유교식 마을제의 대표적인 것은 포제이고, 무속식 마을제는 당굿입니다.

이 두가지 마을제는 자연마을에 거의 병존하고 있어 이중구조적 마을 신앙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주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타지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다는 거지요.

마을 포제는 해안마을의 해신제와 함께

남성들에 의하여 관리되고, 남성 유지들이 제관이 되어 거행됩니다.

 

 

제단의 모양이 1위를 모시는 것 같습니다 만

1위인 경우 신위는 (포신지령)이고,

2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포신 또는 토지신 등의 마을 수호신과 그 위의 대상신격을 모시는 경우입니다.

이 신위들은 다양하며 그 마을 신앙의 전통과 생업에 관계가 깊다고 하네요. 

 

포제단에서 보이는 들레 오름입니다. 

 옛 포제단 제단..

 

 포제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민가

 담장 안에 핀 복사 꽃

육지에서는 집 담장안에 복사꽃을 안 심는데요.

집 여자들한테 桃花煞이 낀다고...

 용강동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입구 계단이 끊긴 묘역이 있습니다.

올라와 보았더니 망사비입니다 

무자지변때 화를 만나 대구로 이송되어

경인년에 몸을 잃은 혼백으로 남았다.

 

4.3때의 피해자이시군요.

얼마나 억울하고 사무쳤을까요.

 

해원상생과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용강동으로 넘어갑니다.

 

차이코프스키  소중했던 시절의 추억 O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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