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꿈/복지마을단상

접근방법?? 소관분야???

하늘타리. 2006. 9. 18. 18:41


늦게나마 군사회복지연구회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1977년도에 해병대 소위로 임관하여 군생활 29년 몇개월을 마치고 지난 5월말에 퇴직하였습니다.

중학교때 적십자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그 후 나름대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군생활하면서도 참모직에 있을때는 개인적으로, 중대장, 대대장 등 지휘관직에 있을때는 부대원들과 함께 인근 시설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나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존경스러운 시설장이나 복지사들을 만난 경우도 있었고 감독기관에 고발하고 싶어지는 시설장이나 복지사들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저도 추후에 복지시설을 운영해 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여 졸업과 함께 사회복지사자격은 취득하였고 전역한 지금은 건설장비관계업종에서 조그마하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시설을 운영해 보겠다는 생각은 접은 상태입니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기전에는 열정과 애정만 가지면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어설픈 열정은 나뿐이 아니라 시설생활인 모두에게 어려움만 안겨줄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죠.

 

이맥락에서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군생활을 하며 공부하는 중에 군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각종 매체에서 군사회복지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시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사병을 책임지고 있는 현역장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너무 기대가 커서 그�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군사회복지가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어떤 영역에서 또 어떤 방법으로 군사회복지를 하시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용교선생님의 사회복지교실에서 군사회복지연구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구체적인 어떤 것들을 알게되리라는 기대속에 가입한지는 꽤 됩니다만  까페내 각종의견과 답글을 읽어봐도 혼란만 더 합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군사회복지라는 것이 육군에서 이야기하는 기본권전문상담관이 하고 있다는 사병들에 대한 전문상담 및 간부들을 대상으로하는 전문상담 노하우 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 발상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이고 의정 또는 정훈장교들이 하는 심리상담을 강화하는 것이라면 그 또한 의정 또는 정훈장교들에게 그 부담만을 가중시키면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기본권전문상담관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지만 육군홍보글에서 본 것처럼 ""8월8일부터는 상담 관련 분야 석사학위 보유 민간 기본권 전문 상담관 6명을 선발, 각군 1개 사단과 육군훈련소 등 4개 부대에 시험 운용, 5개월 동안 총 1000여 건의 상담 실적을 이뤘다. 그 결과 내부 부조리 척결과 복무 부적응 병사 선도에 기여하는 등 지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라는 내용이 그 성과라면 이 것은 사회복지사가 아닌 말 그대로 상담사의 역할이고 사병들이 그 부대 지휘관을 비롯한 간부를 믿지 못하니 상담사들이 사병과 면담하여 부조리를 찾아내어 보고하라는 말인데 그러면 그 해당부대 지휘관과 간부는 무엇하는 사람이고 그 부대 헌병과 감찰은 더더욱 무엇하는 부서인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군에서 헌병의 존재이유로 표방되고 있는 것이 사병권익보호입니다. 그러면 기본권전문상담관이라는 직책은 헌병조사관하고 다를게 없네요??
또한 육군의 의정장교라는 것은 의무행정장교입니다. 일반 사회의 종합병원이나 마찬가지로 군병원도 의사(군의관)들로 구성되지만 진료에 전념하게 하기위해서 병원행정은 의무행정병과장교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정장교에게 사회복지역할을 맡긴다는 것은 결국 군에서 일어나는 구타 등 가혹행위로 온 환자들을 군의관으로 부터 연락받아서 상급기관에 보고하는 역할만을 맡길뿐이지 그이외의 복지란 무엇을 말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저자신의 이해력의 부족을 어느정도는 감안한다하더라도 한국의 군사회복지가 도모하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미국이요?? 잘은 모르지만 몇년전 합참에서 근무할 때 연합연습관계로 연합사근무하는 미군장교와 만날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을 연기하자는 연락이 왔었고 그 다음에 약속을 연기한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해외에서 근무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사는 고충과 부인의 직장문제, 자녀의 학업관계를 상담하는 약속이 있었는데 스케쥴이 겹쳐서 부득이 실례를 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는 아 미군은 별걸다 상담해 주는구나라는 정도로 넘어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분야 아닐까요??)
막연히 군인 기본권보호라고 접근하다보면 중첩되는 분야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저항의 강도가 점점 커질 것입니다 (저항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것은 이부서, 저런 것은 저부서에서 충실히 하면 된다는 그러니 별도의 사회복지업무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더욱 힘을 얻게 됨)

 

그리고 어떤 분야가 정해져서 업무가 명확해 졌다면 누군가가 그 업무를 수행해야 겠지요. 그런데 군인에게는 계급이 있고 계급은 그에 상응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계급이 않되면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군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간부들의 계급을 무조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적합한 민간전문가를 계약직으로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영관장교가 된다음에는 생각이 달라지지만 젊은 장교일때 헌병, 기무, 감찰등에 근무하는 간부들을 얼마나 싫어 했습니까? 그 이유는 정말 단순하죠. 자식 건방져....기무부대 또는 헌병대에 근무히는  대위급 위관장교나 부사관이 대대장실 연대장실 등의 지휘관실을 들락거릴때 그 사람들로는 충심에 있는 지휘조언을 하러 온 것이겠지만  보고 있는 전투병과일반장교들은 좋게 보아넘길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웃고 넘길 사항일수도 있지만 현장에선 이성보다 감성이 우선하는 것입니다.
군의 획득-교육-보직-진급의 인사관리적인 측면에서도 군 내부의 군인들만의 조직이 되어서는 않될것이고 또다른 힘없는 별개 집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큽니다.

 

쓰고 싶은 말은 참 많습니다만 서로의 경험이나 처해있는 위치에 따라 관점이나 관심의 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면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 그렇지 않게 읽힐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글 쓰는 것을 자제해 왔었습니다. 오늘 쓴글 또한 올릴까 말까 망설임이 크지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라고 받아 들여 주시면 군사회복지 기틀을 다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고 용기를 내어 올리겠습니다.

 

건승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