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입니다.
차창밖으로 두봉산이 지나갑니다.
나주군도 최고의 산으로 주변 산들보다 월등히 높고,
정상부가 암릉으로 이뤄져
뱃사람들이 두봉산을 이정표로 삼았다는 것이 빈말이 아닙니다.
두봉산의 유래는 아득한 옛날,
자은도와 주변 섬들이 모두 물속에 잠겨 있을 때
한 말(1斗) 가량의 땅 덩어리가 솟아 있었다가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고 육지가 형성되어 높은 산을 이루어
두봉산(斗峰山 363.8m)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유추해 보면
암태도 승봉산(升峰山) 이야기는
한 말보다 작은 한 되(升)가량의 땅이 솟아
산이 되었다는 것이겠습니다.
지금도 두 산의 꼭대기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된다고 하니
전설이 아닌 사실일수도 있겠습니다.
두봉산 정상 부근에는
중국의 장수 두사춘이 머물렀다는 굴,
천혜방(天惠房)이 있습니다.
두사춘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따라 참전하였습니다만
남의 나라에 와서 싸우다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서 탈영을 했고,
어찌 어찌 자은도까지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괄세와 배척만을 당하여 처음에는 산꼭대기 근처 동굴에서 숨어 생활했으나
섬사람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으로 마을에서 편히 지낼 수 있었다 합니다.
그 후 중국으로 되돌아간 그는
난세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게 섬사람이 베푼 사랑(慈)과 은혜(恩)를 못 잊어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섬 이름이 자은도(慈恩島)가 됐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분계해수욕장 송림 숲입니다.
백산리 여인송숲이라고도 합니다.
이 숲은 2010년 제 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이 숲의 상징 여인송으로 갑니다.
여인송의 전설을 읽어 보시지요.
해수욕장으로 내려갑니다.
우각도.
전설의 소재답게 해수욕장 어디서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백사장을 걸어봅니다.
모래와 뻘이 섞인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습니다.
경사도 완만한 편입니다.
물속에서 한참을 나가도 허리춤에서 물이 찰랑인다고 합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며 만난 흰색분꽃입니다.
순백의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사진을 기울여 찍어 여인송을 바로 세워봅니다.
뒤집힌 형태에는 변함이 없지요
여인송 때문에 제 가치를 인정 못받는 나무들
사람이나 식물이아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속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숲을 나오면서 다시 한번 봅니다.
남편은 그 긴시간동안 저 너머 어디에 있었을까요?
해수욕장 초입 분계마을입니다.
이곳 저곳이 대파밭입니다.
전국에서 12번째로 크다는 이 섬 자은도 전역에
푸르게 열린 들에서는 주로 대파와 양파가 자라고 있습니다.
사질토가 많아 대파 등을 기르기에 적지인 듯 합니다.
둔장해수욕장입니다.
해변가에 솔숲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집니다.
자은도 및 가볼만한 곳 안내판
사월포 방향으로 부드러운 산 줄기가 바다를 감싸 안아줍니다.
소룡산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것이 두리도인 듯 합니다.
할미섬
해넘이가 유명한 곳이라 일몰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섭섭한 마음에 더 많이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꽤 넓은 생강밭 옆을 지나며 둔장해수욕장을 나섭니다.
사월포입니다.
사월포 앞 바다는 과거 유명한 새우잡이 어장이었습니다.
이 포구는 새우, 병어, 강달어가 잡히는 여름에는
이곳으로 제법 많은 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만
20년전만 해도 파시가 형성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곳인데
지금은 대여섯채의 민가가 둔장해수욕장을바라보며 남아 있습니다.
사월포횟집
주인이 인근바다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활어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작년 이맘때 쯤 생방송투데이에 소개된 식당입니다.
밖에서 보면 조그마한 테라스가 커피숖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메뉴판
횟집에서 는당일 주인장이 추천하는생선을 시키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입니다.
음식이 나옵니다
초밥
생선튀김
이것은 깡다리 튀김
그리고 밴댕이구이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농어회
풀샷을 찍은 후...
행복하게..
아주 맛있게
한상을 비웠습니다.
새로 반찬이 차려지고
매운탕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깜깜한 포구
시간이 꽤 늦었나요?
아니
주변에 아무 불빛이 없이 이 가로등만 유일합니다.
다음날 아침
자은 초등학교 부근 옛 수군영이 있던 곳이라 하여 구영리라 부르는 곳입니다.
토속촌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꽃게찜을 주문하고 또 꽃게탕을 주문했습니다..
맛과 향을 살린 신선한 꽃게찜
보글 보글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의 꽃게탕
행복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이번 자은도 여행은 완벽한 식도락 여행이 되었습니다.
노두를 건너기 위해 암태도로 다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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