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충청남도 구간길을 걷습니다.
조선시대에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각지의 말단까지 가는 10개 대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제6대로가 해남대로입니다.
해남까지 가는 큰길이라는 이야기이지요.
해남까지 가는 먼 길이다보니
이길을 걷다보면 충청도 ,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로 갈수가 있지요.
그래서 삼남대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어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나 가마, 수레 등을 이용한 역로와 괴나리 봇짐메고 가는 보로가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갓길과 지름길 등이 발달하여
조선말엽에는 딱히 어디를 삼남대로라고 말하기 어려웠지요.
최근 국민들의 생활의 여유가 생기자 옛길을 찾아 걷는 열풍이 불었습니다만
삼남대로를 다시 찾아 걷자고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지 아무도 추진하지 않았습니다만...
아도행에서 삼남대로를 기반으로 하여 걷기편한 구간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삼남길을 추진하여
경기도 구간에 이어 이번에 충남구간을 개통하여 개통을 기념하는 종주를 하였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개설하였나? 궁금해서 따라가 보았습니다.
옛길주변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다 보니
원노정과 상당히 벋어나는 구간도 없지 않아 너무 아쉬웠습니다만...
위험한 길을 피해서 코스를 개척하였다고 하니 감수해야 했습니다.
노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아도행에서는 삼남길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조선시대의 옛 삼남대로를 바탕으로 원형의 복원이 아닌
땅끝부터 서울까지 도보여행자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자연과 문화를 느기며 걸을 수 있도록
21세기형 문화탐방로로 조성하고 있는 길입니다." 라고요...
충남 1구간입니다.
지금 인용하는 도로 구간 구분은 아도행에서 도보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것입니다.
충남 1구간은 안성천교에서 직산역까지 아도행 노정으로 14.5Km입니다.
안성천을 넘어갑니다.
이 물줄기가 흘러흘러 아산만으로 빠집니다.
예전에는 아산만에서 이곳으로 배들이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각종 기록에는 애교를 넘어 가룡리로 간다고 되어 있으나 그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안성천넘어 가룡리도 지금은 가룡이라는 조그만한 마을로 남아
일정초기 안양리와 궁평을 합쳐서 만든 안궁리의 자연마을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안성천을 넘어가며 애교가 있었을 만한 곳을 사진 찍어봅니다.
왼쪽 다리끝에서 가드레일과의 빈틈을 이용 왼쪽 둑방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건너편에서 우리를 반기는 유관순언니를 봅니다.
둑방곁에 있는 성환읍 신가리 문화촌마을입니다.
건너다 보이는 건물이 경기구간 종점을 행해 걸으며 지나친 평택시 유천 정수장인데 정수장 문쪽은 평택시 유천동이지만 동쪽은 바로 안성시공도읍 입니다.
둑방길 옆에 있는 신가리 문화촌은 일정말엽 조성된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동네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안궁리 성결교회가 보입니다.
둑방옆 블루베리농장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어른들이야기에는 이곳 성환이 참외가 유명했다는데 얼마전까지는 배가 유명했거든요.
이제는 블루베리를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
안궁리 가령마을안길을 지나갑니다.
성환농협 인근 삼거리로 왔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습니다.
출발한지는 얼마않되었지만 안성천에서 11시 반에 출발했으니 점심은 해결해야지요.
길건너 신가초등학교로 가는 길입니다.
길을 건너면 바로 복모리일 것이고
복모리를 가로질러 가면 신가리의 중심부 신가초등학교가 나오고
신가초등학교를 지나 서쪽으로 쭈욱가면 약간 북으로 평택 팽성 노와리,
남으로는 성환읍 와룡리가 나오지요.
복모리 마을 못미쳐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성환천을 따라 가면 천넘어 서쪽이 어룡리이고
성환천동쪽은 성환리입니다.
이 삼거리에서 한참을 망서립니다.
이 길넘어 어느 마을이 있나를 알필요가 사실 없습니다.
그냥 이길을 건널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너머 무엇 있더라??하는 생각을 한것인데
이길을 넘어서 성환천까지 가겠다고 합니다.
내생각으로는 옛국도를 어느정도 타고 내려가지 않겠나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길을 건너 성환천으로 가면 방죽과 보외에는 볼것이 없습니다.
이곳 평택에서 천안까지의 모든 옛 시설은 옛 1번 국도 동쪽으로 있습니다.
일본이 이땅을 강점하고 이런 저런목적으로 철도를 개설할때
보다 바닷쪽으로 가까운 서쪽으로 개설하였기 때문에
그 뒤를 따른 1번국도도 옛시설 서쪽에 위치하고 있게된 것이지요.
여기서 이 옛 국도 동쪽변으로 가면 2Km정도 지점에서 국보 7호로 지정된 봉선홍경사비갈을 만날수 있습니다.
고려 현종이 1021년 아버지 안종의 뜻을 받들어 280칸짜리 사찰을 짓고 이 비석을 세웠답니다.
고려 10대 사찰의 하나였지만 ‘망이·망소이난’ 때 불타 없어져 비만 남아 있습니다.
해동공자로 불리고 있는 고려 최충이 비문을 지은 현존하는 석비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요.
그곳에서 1Km정도 더 내려가면 엣 성환역참터로 추정되는 늙은 느티나무 세그루 옆에 다다를 수 있는데....
그 아래쪽 직산향교나 직산관아는 동쪽으로 한참 가야하니 그곳은 생략하더라도....
이곳에서 30분도 채 않걸릴 봉선홍경사터만은 갈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인솔자가 저 멀리 갔습니다.
어쩔 수 없으니 삼거리 배나무 밭을 가로 질러 그 뒤를 따라갑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지요.
"왔으니 아무소리말고 따라가보자."
햇볕이 갑자기 훨씬 뜨겁게 느겨집니다.
성환천을 만나고 그 뚝방길을 걷습니다.
어룡리로 가는 다리
건너편 어룡리는 정월 초 사흗날에 우물제를 지냅니다.
어느 우물인가에서 고기가 살다 용이되어 하늘로 올라갔답니다.
아산으로 가는 고속화도로가 성환천과 철로를 넘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예전 성환마을 서쪽 끝에 있던 주막거리였던 곳을 지나 성환역으로 갑니다.
경부선 기차역 성환역이 보입니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때 이 일대에서 청나라군과 맞붙습니다.
일본은 이 전투에서 대승해 청나라군을 평양 위로 밀어내고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일본이 중국과의 전투에서 처음으로 이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자긍심 때문에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됐을 때
성환역의 역장을 다른 역장보다 한 계급 높은 간부를 앉혀 성환에 특별 대우를 했다고 합니다.
마을길을 이용 성환역 후문으로 갑니다.
1905년 개설된 성환역은
2003년에 현재의 역사를 신축했고
2005년 1월부터 수도권 전철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기차는 예전에는 완행열차만 정차했었는데 지금은 극소수나마 무궁화호가 정차합니다.
하지만 전철을 이용하면 천안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파고라에서 쉬었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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