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역에서 쉬던 몸을 일으켜 다시 남으로 내려갑니다.
성환역을 넘어 동쪽으로 가서 직산 향교와 직산현관아방향으로 갈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예상이 틀렸습니다.
철길과 삼천리산업사이 좁은 길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내려갑니다.
매주4리 경로당앞을 지나갑니다.
매주리는 1914년에 직산군 이서면의 매곡리와 광주리 일부가 병합하여 매주리라 하여 성환면에 편입되었는데
면이 읍으로 승격되어 성환읍 매주리가 되었습니다.
지형이 매화낙지형 (梅花落地形)이라 하여 매곡(梅谷)리라고 하였고
오룡쟁주(五龍爭珠)형의 명당이 있다고 광주(光珠)리라고 하였는데
좋은 이름 두개를 합치니 의미를 모르는 애매한 이름이 탄생하였습니다.
이 인근에 삼천리산업이 있고 해서
철길위로 고가도로가 나기전에는 철길건널목 좌우로 약간의 상가가 형성되었던 마을인데
고가도로가 생긴 후로 마을이 영 활기를 잃었습니다.
서쪽의 매주교차로를 흘깃 보고
북에서 남으로 길을 건너 농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좌측 철로에서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열차들이 간단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시름세삼거리가 나올겁니다만....
이구간에서는 주변 역사유적이 어떻든 그저 둑방길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내려갑니다.
아마 그 옛날 삼남대로를 걷는 이들의 마음도 이리도 조급했을 겁니다.
좋으면 좋은데로, 않좋으면 않좋은데로 머리 쿡 숙이고 그져 발걸음만을 재촉했을 겁니다.
왼쪽으로 직산읍의 중심가가 보입니다
저 삼은초등학교 뒷편으로 직산읍사무소가 있지요.
백제초기도읍 하남위례성이 이곳 직산에 있었다고 비정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백두대간 금북정맥의 능선이 성거산에서 아산 영인산으로 향하는 영인지맥으로 분기하다가
단국대병원에서 성거읍 문성을 거쳐 직산읍 남산 옥녀봉, 휴류암, 매봉재를 지나 직산향교 뒤로 이르는 곳을
용안치 능선이라 부릅니다.
용안치능선의 머리인 입장면 용정리 용머리로 현재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이 라인을 이어 있던 성이 백제의 하남위례성이었다고 합니다.
세종 11년인 1429년에 세종의 삼국시조사당건립지시에 따라
평양에 고구려 시조 고주몽 사당 , 경주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 사당,
그리고 이곳 직산에 백제 시조 온조왕 사당을 세워 봄 가을에 치제하다가
1597년 정유재란때 왜군에 의해 불태워집니다.
1638년 인조에 의해 다시 사당을 복원될때
위례산성의 위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남한산성에 숭렬전이라는 온조왕사당을 재건립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직산이 옛 백제의 위례산성이 있던 곳이다라는 이야기가 사그러들었습니다만
몇년전 부터 향토인사들에 의해 위례성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작년도엔가에는 온조왕 사당터 제자리인 직산읍 판정리 산직촌에 사당을 재건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잠시 들렸으나
그 뒤 귀추는 알지 못합니다.
하여간 고구려의 남진으로 이 성을 빼앗김으로써 용에서 뱀으로 격하되어
지명이 용안치(龍鞍峙)에서 사산(蛇山-뱀산)으로 변화되었고
신라 때에는 지금의 안성인 백성의 속현으로 이어지다가
고려초에 직산(稷山)으로 개명되었습니다.
오늘은 직산지경을 지나면서도 그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
직산읍의 제일 아랫부분에 걸쳐있는 직산역으로 가면서 그저 혼자서만 생각해 봅니다.
직산역이 보입니다.
이역은 1934년에 간이역으로 문을 열었고 1969년 보통역으로 승격되었습니다.
2001년에 현 역사를 준공하였고 2005년 1월에 전철운행이 개시되면서 일반열차 취급은 중단하였습니다.
북쪽 성환역과 남쪽 두정역에는 서울 천안간 급행전동차가 섭니다만 이곳만은 그냥 지나치는데다
역에 내리면 버스를 타러 한 500미터이상 걸어가야 하는 상당히 불편한 역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철역 주변에는 자가용들이 도로를 모두 점유하여 있습니다.
직산역 앞을 지나 그 아래 몇채의 민가사이를 흐르는 성환천을 건너 직산역 구내로 들어갑니다.
삼남길 충남구간 1코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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