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평택 배다리저수지

하늘타리. 2014. 7. 9. 07:51

지난 2월 삼남길이라 이름한 문화역사길을 걸었습니다.


경기도 구간을 편의상 10개코스로 구분했는데 1코스의 시작점은 남태령이었습니다.
2,3,4,5,6,7,8,9,코스를 지나 10코스를 걷습니다.


원균장군묘에서 경기와 충남의 경계인 안성천까지를 걸어갑니다.
옥관자정을 지나고 통복천을 지났습니다.
재빼기를 넘어갑니다.


재를 넘어간다는 재빼기라는 지명은 춘향전에도 나옵니다.

그래서 마을 촌로들은 이길을 춘향이길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 재빼기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음이 비슷한

대나무 죽(竹) 자에 잣나무 백(栢) 자를 써서 죽백리로 바뀌었습니다.


소사벌로 가는데 영 제길이 아닙니다.
주변 온지역이 아파트공사중이라 산이 깍이고,

길이 없어지고,

방향을 달리하는 넓은 길이 새로이 뚫려서 제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툴툴거리며 공사장을 빙글빙글돌아 동부공원까지 왔습니다.
많이 아쉬웠지요.

 

이곳 평택의 옛길은 일제 강점기에 공사가 시작된 경부선철도와 1번 국도가 서쪽으로 비껴간 덕분에 

옛도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 7~8년전 부터 시작된 대규모 택지개발로 이제는 옛길을 찾아보기가

아주 힘든 지역이 되었지요.

 

삼남길이 옛길 그대로를 가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갈 수도 없지요.
길이 없어지고, 넓혀지고, 자동차전용도로로 바뀌기도 하고 택지가 들어서기도 해서

그 옛길 부근에 안전한 길을 찾아 길을 내느라 (사) 아도행 대표는 엄청 고생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은 원래의 길도 아닌데

왜 삼남길이라는 이름을 쓰느냐며 흥분하는 분도 계실것 같네요.


그런데 영남대로, 충청수영로, 해주로 등의 길과는 달리

삼남길은 주축이 되는 길은 있어도 딱 이노선이라고는 지정이 되질 않지요.
충청, 영남, 호남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개념적 이름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같은 길이라도 가마타고 가는 사람이 가는 길과

걷는 사람이 가는 길이 다르기도 했구요.
가마나 말을 타는 사람은 원을 거쳐야 편하지만

봇짐매고 걷는 사람은 산길이든 논둑길이던 지름길이 편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사람들도 가다가 어떤 이유로던 길이 막히면 돌아갔을테니

 현재의 여건에 맞추어 길을 돌려 낸것이 어쩌면 현명한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택지역을 지나는 데 배다리방죽을 건너띄었다는게 영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평택역에 내려 광장으로 나옵니다.

 

 

평택역앞에서 버스를 타서 뉴코아아울렛부근으로 갑니다.

 

비전사거리까지 올라갔다 다시 동쪽으로 걷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는 X표시방향 소사벌택지개발지구로 갑니다.

 

소사벌은 한참아래 있는데 우짜다가 여기가 소사벌 택지지구라고 이름이 붙었을까
막상 소사벌인근에는 용죽지구, 현촌지구라고 이름을 붙여놓고 ....

 

 

통복천에서 이어지는 물길옆으로 데크길이 조성중입니다.

이 물길은 평소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작은 규모입니다만...

예전에는,

밀물에 아산만에서 바닷물이 유입되면 넓고 수량이 풍부한 하천으로 돌변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교통로의 안전한 확보와 인마(人馬)의 통행을 위해 배다리(舟橋)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제 말  바닷물의 피해를 막고 배다리골 농경지에 안전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제방을 쌓고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뚝방이 배다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다리 방죽 뚝방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되는 도로상에서 배다리저수지를 봅니다.

 

너무도 황량해진 모습

 

예전의 모습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기위해 흙을 파고 있는 모습
예전 이 일대 500미터이상 넓게 퍼져 있던 배밭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오바랩됩니다.

 

잘못왔구나!!
어떻게든 마무리된 후에 왔어야 하는데...
공사가 마무리되면 노정을 다시 조정할 수 있을 텐데 그때 와야 했을걸 잘못했구나!!

 

 

 

 

 

배다리를 건너면 소사길을 걸어 소사원에 당도했고,

이곳에서 소사교를 넘고 소사벌을 가로질러 가룡리 아교다리로 안성천을 건너면

충청도 직산고을이었습니다.

 

지금은 평남로라고 이름붙여진 근린공원과 아파트단지 옆 길을 따라 옛 길 인근을 걸어내려갑니다.

 

이제는 삼남길이 이 식당앞길로 나오지요. 

 

삼남길표식을 따라갑니다.

 

 

 

선사유적 근린공원앞을 지나고

 

원소사마을로 왔습니다.

소사원터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