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을 보신적 있나요?
저는 실제의 화전지역과 화전마을을 본적이 없습니다만....
60대 중반이상인 어르신들은 보신분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화전이 1960년대까지는 용인되었다고 합니다.
4월 보리고개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데 깊은 산에서라도 곡식을 생산하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관에 신고하면 허락해주고 그에 따른 세금을 다 받았고
제주도 솔도마을처럼 화전민의 아이들을 위해 분교까지 차려주고 했습니다.
그러다 김신조일당이 북에서 내려온 후
깊은 산속에 민간이 거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화전도 다 철폐됩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높이 있던 화전터를 갑니다.
화전을 하던곳의 표고가 대략 880m쯤 된다고 하니까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화전민마을이었지요.
산등성이를 따라 죽 이어서 불을 넣고 산전을 만들어
조, 피, 기장 등을 키워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능화동稜火洞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부터 누군가가
마을 중앙에 있는 오름의 형상이
마름꽃菱花모양을 닮아서 능화동이라 하였다라고 설명합니다.
없어진 마을인데
어떻게 말한들 따질 사람은 없지요...
오등동 장작울동산에서 출발하여 옛 표고장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갑니다.
과학고에서 예전에 산책로로 이용했던 길 부근에 오면
언제인지 모르지만 배수 및 급수도관을 설치한 것이 있습니다.
어디서 어디로
언제 누가
어떤 용도로 설치했는지 물어도 물어도 대답해 주는 이 없습니다.
탐라교 아래를 지나면 예전에 배고픈 다리가 있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 다리를 만들기 이전에도 이곳으로 건너다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계곡을 걷습니다만
이 계곡은 걸을때 무척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계곡의 폭이 좁아 햇볕을 많이 받지 못하다보니 바위가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계곡 옆 숲속 기슭 길로 가는 것보다는 재미가 있어서
계속 계곡으로 올라갑니다.
이런 모양의 바위
저런 모양의 돌
물없는 소
물있는 소
깔끔히 유지되는 당을 지나고
어느 마른 폭포앞에서 산기슭을 타고 올라갑니다 .
사람의 흔적이 없어진 마을에 개인구역의 경계일수도 있고
불번짐을 막고 곡작경지의 1~2년 대체를 위한 윤환토지 구분등의 목적으로 쌓아 놓은 돌담만이
조릿대속에 남아 있습니다.
....
이날은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안개에 평정심을 잃어 엉뚱한 리본을 따라갔지요.
삼나무 밭을 만나 아차하고 다시 제길을 찾느라
마음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몇곳의 돌담을 계속 지나 멧돼지목욕탕이 있는 정상직전 평원을 만나
오름 정상 둘레를 돌아볼까 아니면 오름정상을 오를까 잠시 고민합니다.
코앞인데 오름정상까지의 경사도가 꽤 됩니다.
잘못하면 입에서 된발음이 나오거든요.
양반이 그러면 않되지요.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정상부분은 꽤 넓게 평평합니다.
이 오름은 행정구역상 오라동에 속하고 표고 976m, 비고는 91m이며
북쪽으로 말굽형 굼부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만
굼부리를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정상 주변 한곳이 한라산을 볼 수 있도록 터져 있으나
그날의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오름 정상이라고 하는 곳 중앙에는
능화오름에 기대어 살아가던 사람들이
한라산신에게 제를 지내던 제단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무슨 행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통상 갑바라고 하는 천막이 말려있고 고무통이 옆에 있습니다.
내려옵니다.
다시 멧돼지 목욕탕앞을 지나고
돌담들을 다시 지나고
한참 숲길을 내려와 계곡을 넘습니다.
표고장 정문 건너편으로 나와서
아무도 다니지 않는 표고장 길을 걷다가
다시 장작울동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기록입니다.
Mozart
Piano Trio in B flat major, K.502
1. Allegro 8:09
2. Larghetto 8:17
3. Allegretto 5:58
Maria João Pires, piano
Augustin Dumay, violin
Jian Wang,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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