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한장동, 그리고 세신오름 진지동굴

하늘타리. 2013. 7. 27. 08:33

5월 25일

7월이 끝나고 있으니 벌써 두달전 사진이네요.

 

고산리 한장동 바닷가에 있는 진지동굴을 들렀다가

용수리 당오름을 지나 조수리 옹기가마터를 들렀다가..

청수리 세신오름을 오르며

몇군데 진지동굴을 들어갔다 나왔다 했습니다.

 

제주도에 주둔한 일본군 병력은 1945년 3월 약 2만명에서 6월에는 약 6만 5천명으로,

 8월 해방 직전에는 3개 사단 및 1개 여단 약 7만5천명으로 급속히 증강하였습니다.

 당시 제주섬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일본군이 제주도에 들어온 것이지요.

그들에 의해 그리고 그들이 동원한 조선인들이 조성해 놓은 거대 군사시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육.해군의 비행장, 포대, 참호, 고사포 진지, 육.해군의 훈련장 및 감시초소, 대피소, 지하 참호, 특공대 기지,

비행기 격납고, 탄약고, 폭탄매립지 등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지요.

 

제주도로 이동한 관동에 배치되어 있던 일본군들은

그 편성인원이 1개연대가 4000여명이었다고 합니다.
사단 총병력이 3개연대, 더하기 사단직할부대를 합치면 12000은 확실히 넘고 15000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111사단은 가마오름에 243연대 주병력, 새신오름에 244연대 주병력, 논오름에 245연대 주병력을 주둔시킵니다.

 

한라일보 기록에 의하면 새신 오름사면에서 발견한 갱도 출·입구가 30여 곳이라고 합니다.

가마오름 24곳보다 많은 것이지요.
한라일보 탐사팀이 내부를 확인한 갱도는 길이 약 150m 규모의 갱도 2곳과 130m 규모의 갱도 1곳,

70m, 40m 규모의 갱도 2곳 및 10m 크기의 갱도 3곳 등 모두 8곳이라고 합니다.

 

그 날 나는 몇군데 입구만 들어갔다 나왔다 했지요

 

그 기록입니다.

 

 

 

 

 

 

 

 

 

 

 

 

 

 

 

 

 

 

 

 

 

 

 

 

 

 

 

 

 

 

 

 

 

 

 

 

 

 

 

 

 

 

 

 

 

 

 

 

 

 

 

 

 

 

 

 

 

 

 

 

 

 

 

 

 

 

 

 

 

 

 

 

 

 

 

 

 

 

 

 

 

 

 

 

 

 

 

 

 

 

 

 

 

 

 

 

 

 

 

 

 

 

 

 

 

 

 

 

 

 

 

 

 

 

 

 

 

 

 

 

 

 

 

 

 

 

 

 

 

 

 

 

 

 

 

 

 

 

 

 

말미에 미군의 작전계획이 표기된 지도 한장을 첨부했는데...

미군은 일본본토를 점령하기 위해 downfall이라는 작전계획을 세우고

그 세부계획으로 태평양에서 일본 본토로 직접 공격 1945년 11월 규슈로 직접 상륙하는 Olympic작전과

1946년 3월 도쿄가 있는 간토지역으로 직접 상륙하는 Coronet 계획을 집행중이었으며

그 일환으로 1945년 6월 오키나와를 점령한 것이지요.


 

미군은 필리핀을 수복한 후 유황도를 점령하여 동중국해 쪽에 일본군을완전히 궤멸시켰다고 보고

그 이후에는  제주도 건 어디건 우회해서 도쿄로 갈 생각은 전혀 없이

태평양상에서 바로 일본본토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7가지 방면에 대비한 일본군의 결호 작전이라는 것은

일본 수뇌부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미군이 진격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곳에 배치된 병력으로 하여금

미군이 상륙시 미군을 최대한 피해를 입히고 동굴내에서 옥쇄하라는 명령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1945년 6월에 오키나와가 함락되어 군인만 6만명이상이 죽어도

 일본군은 배치를 조정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부대를 대규모 이동시킬 능력도 없었고)

만약 미군이 해당 지역에 상륙하면 현지에서 방어하라는 명령을 고수합니다.

 

그걸가지고 제주도에 몇몇 문화연구가들은

조금만 더 일본의 항복이 늦었다면 미군이 제주도에 상륙해서 제주도가 초토화되었을 것이다라고...

미군의 일본 진출루트를 제주도로 기정사실화하여  침을 튀깁니다.

 

웃기는 이야기이지요.

 

전쟁말기 광기의 뒤끝에 밀려드는 두려움을 달래려고 주둔지역 주민을 혹사시킨 부질없는 역사의 현장이며

주둔지 주민으로서는 주권을 빼앗긴채 노예처럼 부려지던 시절의 슬픈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