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용담동 대원정사. 한천변 내왓당터, 한천건너 묘홍사.

하늘타리. 2013. 6. 28. 21:23

 

서문성당을 나와서 부근 대원정사를 갑니다.

 

대원이라는 법명을 쓰시는 스님이 세우시고 주지로 계시는 개인절집입니다.

인근주민중 불교를 신앙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사랑방의 역할을 할 듯 합니다.


1층은 살림집이고 2층이 절집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 부처님을 뵙습니다.

 

법당을 들어서면서 본 주련에 廣大願雲恒不盡이라고

志心頂禮供養에서의 구절이 쓰여있습니다.

 

광대한 원력의 구름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지요.

 

무량하고 가이 없는 일체 모든 부처님을 뵙습니다.

 

 

 

 

절집을 나와 제3한천교에서 동산교쪽을 보다가 그 옛날 방식으로 한천을 건너고 싶어졌습니다.

 

왔던길 되돌아 용담동 포제단 옛터를 지나

 

천변 소공원으로 빠꾸합니다.

 

 

한천바닦으로 내려왔습니다.

 

사람이 다니기 편하도록 돌계단 등을 만들었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70년대 아니 80년대 초 한천 3교, 80년대말 4교 등을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이 길을 이용 한천을 건넜고 이곳 도구리통에서 식수를 구하고 빨래를 했습니다.

 

한천을 따라 큰내가 지나던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서문성당 서북쪽 한천일대, 제주의 옛지명을 비롯한 각종 책자에

이곳에 있었을 것이라고 하는 내왓당의 옛터라고 비정된 장소에 왔습니다. 

 

내왓당은 조선왕조실록에 그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세조때 분대어사로 제주에 온 강우문이

당시 제주안무사와 복승리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이 노산군으로 폐위된 어린 단종의 초상을 그려 川外祠(내왓당)에서 요사한 제사를 지낸다고 보고를 합니다.
그 다음해인 세조 12년(1466)에 무고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조선초기에 여기인가 어디에 내왓당이라는 사당이 있었다고 봐야죠.
그 후 증보탐라지에 의하면 "천외사(川外祠내왓당)는 서문밖에 있다. 1882년 임오 고종 19년에 훼철하였다."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1960년대 다시 그 이름이 회자됩니다.

민속학자 현용준이 한내(漢川) 가에 있었던 내왓당에 모셔져 있던 무신도라 하며 10장의 무화를 제시합니다.

당시 내왓당의 심방이었던 고임생이 1882년 고종 때 내왓당이 훼철되자 자신의 집으로 이 무신도를 옮겨 보관했고

고임생 심방이 죽자 그의 처가 제주시 산지천 위남수각 인근 굴속에 이 무신도와 무구를 옮겨놓고 살았고

그녀가 죽은 뒤 그의 딸이 어머니를 장사 지내고 무신도와 무구는 굴 천장 위 바위틈에 놓아두었는데

그것을 현용준이 입수하였다고 하여 발표를 합니다.


이런 저런 말도 않되는 구름잡는 이야기들이 떠돌다가 우선은 보존은 하고보자하여

국가지정중요민속자료 제240호로 지정하여 제주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0신위의 신명은 제석위(帝釋位), 본궁위(本宮位), 원망위(怨望位), 수령위(水靈位), 천자위(天子位),

감찰위(監察位), 상사위(相思位), 중전위(中殿位), 상군위(上軍位), 홍아위(紅兒位)이다.

 

이중 중전위와 상군위, 두신위의 이름이 궁당 본풀이에 등장합니다.

 

여기였을 것이라고 해서 와보았지만 단지 그렇다는 이야기이지요.
부질없이 주변 사진만 찍어봅니다.

어찌어찌 한천을 건너 제4한천교부근에서 제법 큰길을 따라

탐라시대 유물이 나왔다는 동산마을과 고인돌이 있는 원화마을이 있는 쪽으로 갑니다.
동산마을은 원래 오라동에 소속되어 동산물동이라고도 불리우던 곳인데

행정구역개편으로 용담동이 되었고

원화마을은 예전에는 묶은터라고 하던 곳인데

공항확장공사로 살곳을 잃은 다호마을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원화마을이 만들어 졌습니다.
묵은터라는 이름답게 일대에 고인돌이 몇기 산재하여 있습니다.

 

선사유적발굴지로 가려고 골목으로 들어가기전 킹마트 앞에 3층건물의 큰 절집이 보입니다.
궁금해서 올라가 봅니다. 

 

1층은 개인공간인듯하고
2층은 아직 정비가 않되어 있고
3층에 법당이 있습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부처를 믿으시는 분이라면 법화경에 대해서 잘 모르시더라도 일단 나무묘법연화경 이라고 부르면

그 소리가 귀로 들어오고, 귀로 들어온 소리가 자기의 마음을 움직여서 청정하게 되어

마음이 거룩한 가르치심으로 향하게 되고

감응도교가 발생하여 공덕과 가피가 발생하게 된다 합니다.

 

 

 

 

바닥에 놓여있는 법화의범에 묘홍사라고 쓰여있네요.
이 절집이름인듯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만 썼네요.

 

석도림의 법화경 예찬을 옮겨봅니다.
이 법은 미묘하며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사물을 사실대로 보는것이 제법실상법
부처님과 부처만이 알수있도다.


나무 극난치우 묘법연화경
나무 생생치우 묘법연화경
나무 평등대혜 묘법연화경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