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동 올리소 유신단입니다.
용강동 웃므드내 궤당을 갔다가
그곳에서 집으로 가기위해서는 새로 뚫은 애조로를 타는게 더 나을듯하여 영평쪽으로 왔습니다.
웃므드내에 갔었으니 알므드내를 들러야 겠지요.
알므드내는 영평하동이 알므드내입니다.
지금은 봉개동의 법정동인 용강동과 아라동의 법정동인 영평동 속의 영평하동으로 갈리어 있지만
17세기 말까지는 한마을로 있었고
19세기 말까지는 상, 하 無等川村(무드내마을의 한자 차용 표기)으로 같은 생활권이었는데
느닷없이 웃므드내는 용강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알므드내는 영평리에 포함되어 하무동이 되었지요.
하여간 용강 웃므드내 궤당에서는 좌정하시었다고 하지만
모심을 받지 못하는 산신백관이 모셔져 있는 알므드내로 가야 하는데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조선 청자 등이 확인된 유물산포지 동쪽 신당모루에 있는 알무드내당은
찾아가봐야 사람이 다니질 않아 그 입구에서 부터 잡목이 옷을 잡아끕니다.
그래서 애조로 접어드는 길가,
아는 사람은 쉽게 찾지만 모르는 사람은 찾지 못하는
가시마을동네 영평상동 유신당을 잠시 들러 봅니다.
이 당은 특정한 어떤 신이 좌정해 있다고 보는 곳이 아니고
기원자가 영험하다고 믿는 어떤 신에게도 비념할 수 있고
산신제를 올리기도 하던 곳입니다.
그래서 유신단입니다.
신을 부르는 곳
龥神壇이라고 쓴다고 하는데 이 어려운 글짜를 동네 할머니들이 알았을 리는 없고...
하여간 중산처와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중산처는 한 지역에 조그마한 여러 신당이 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영 연딧당 같은 곳은 그 조그만 수풀속에 당이 여럿 군집하고 있었습니다.
정드르사람이 가지갈라온 궁당을 모신 곳도 있고,
도두리 사람이 가지갈라온 오름허릿당이나 몰레물당을 모신데도 있습니다.
가지갈라온 당, 그러니까 중산하여 온 당들이 한곳에 모여있다 해서 중산처라 하는데
이곳은 가지갈라 모신 것이 아니고
그때 그때 자기가 모시는 신을 불러 비념하던 곳이지요.
그러다 보니 당이 꽤 커졌습니다만...
이게 또 문제가 되는게
딱 부러진 당궐이 없다보니 주인없는 당처럼 되어
계곡을 따라 그 주변에 천막을 치고 당굿을 하던 무속인들이
이제는 이곳을 그들의 성지로 삼았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며 사진 몇장을 찍으며 계곡 아래까지 내려 갔다가
시간이 꽤 늦었음을 느끼고 드리워진 참꽃을 찍고 또 찍다
부랴부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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