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타고 봉개를 지나다가 문득 웃므드내 궤당을 둘러 보고 싶었습니다.
옥황상제의 세째따님이 평안하신가 궁금해 진것이지요.
옥황상제 셋째 딸이 무언가로 아버님의 심기를 크게 건드려 인간 세상으로 귀양을 왔습니다.
마을 남동쪽 건지동산 옆을 흐르는 물 가운데 바위굴에 좌정을 하였습니다.
마을사람들이 그를 모시었고
귀양이 풀려 돌아가야할 셋째따님이 마을 사람과 정이 들어
농사를 보살펴주고 그 대가로 섬김을 받겠다고 하며 눌러 앉으셨습니다.
하루는 하로산 산신백관이 사냥을 다니다가 셋째 딸이 천년 오른 굴 아래 좌정한 것을 알고는
셋째 딸에게 가서 자기도 혼자 있으니 부부간으로 살자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셋째 따님이 산신백관에게도 한 곁을 내주었습니다.
산신백관이 아니고 삼천백매또라고도 합니다만 ...
지금은 크게 의미없는 이야기이지요.
다니던 당궐도 줄어
몇년전만해도 입구 가득하던 지전, 물색과 제단을 꽉 메웠던 초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단촐하게 약간의 물색이 걸려 있고
제단에는 불을 밝히던 초 하나와 당신에게 진설한 사탕두봉이 올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찾아오니 외롭지는 않으시겠습니다.
주변 보호수와 더블어 오랫동안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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