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금악리 당동산 오일 하르방당, 또신모들 축일 할망당

하늘타리. 2013. 8. 3. 00:53

6월 9일

 

금악리에는 마을의 주민과 가축을 비롯하여 마을의 안녕을 관리하는 마을의 수호신의 처소로

 금오름 남서쪽 당동산에 위치한 오일당(午日堂),

또신머들에 위치한 축일당(丑日堂),

그리고 마을 북쪽 만뱅듸에 있는 술일당(戌日堂)등 3개소의 신당이 있습니다.

 

오일당 당신(堂神)은 한라산 산신인 "황서국서"이고

축일당의 당신은 정좌수따님애기입니다.

이 둘은 부부간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 할망신과 수렵을 하는 하르방신의 식습관 관계로 별거하고 있습니다만

 잠자리는 주기적으로 같이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들 사이에 일곱아들과 두명의 딸이 태어나서 옛날의 수류촌에 자리잡고 있다가

부근 마을인 저지리, 상명리, 조수리, 판포리, 명월리, 동명리, 상대리, 대림리 등으로 자손이 흩어졌으며

시집안간 딸은 마을 북쪽 만뱅듸에 좌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일당은 아미당이라고도 하지요.

 

오일 하르방당으로 갑니다.

 

 

 

  

몇년전에 다시 정비를 한후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사람이 다니니 당앞 대나무밭이 길을 막습니다.

 

 

 대나무 밭을 지나서 당으로 들어갑니다.

 

 

제단은 비교적 잘 다듬은 자연석을 공들여 쌓고, 맨 위에 매끈하게 다듬은 넓적돌을 얹어 마무리했습니다.

제단의 좌우와 뒤쪽에는 제단보다 조금 높게 담을 쌓아 보호벽으로 삼고 있습니다.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있으며, 당위 뒤편에는 대나무가 자생합니다.

제단 주위에 큰돌로 외담을 쌓았습니다. 

제일은 오일로 이 마을 姜씨 집안 사람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정좌수 따님애기가 찾아왔을때 한라산 황서국서는 이미 누군가와 살림을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본부인이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그 말이 맞는지 이 당에서는 황서국서와 그 본부인이라는 菊씨 할망을 모시고 있습니다.

 

 

 

 

 

 


또신모들 축일 할망당으로 갑니다

 
잃어버린  마을 웃동네터를 지나....

 

 

 

 

 

 

 

 

 

 

종가시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신목 앞에 큰 바위로 된 제단을 마련하였고 제단 옆에 팽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이 당을 본향, 웃당 등으로 부릅니다.

축일당이니 만큼 제일은 축일이고 제물로는 사발메 1그릇, 보시메 2그릇을 올립니다.

사발메는 정씨 할망 몫이고, 보시메 1그릇은 황씨 하르방 그리고 또 한그릇은 정씨아미몫이라는 사람도 있고

황씨 하르방의 본처몫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메 4그릇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제물로 올리고 강씨를 제외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이 당에 다닙니다.

그러나 姜씨만은 대부분 정씨할망당에 가지 않고 午日堂인 하르방당에 다닌다고 합니다.

 

 

 

 

 

 

 

 

웃동네터

 

 

 

마을의 진산 금오름을 봅니다.

 

그리고 멀리보이는 같은 동네 정물오름도 보고 마을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