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녹하지악

하늘타리. 2013. 6. 3. 19:35

중문동 산5번지
 
표고-620.5m   비고-121m   형태-원추형

 

녹하지악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추운겨울이면 사슴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모루라 해서 사슴모루라고 부르다가

유식하게 사슴 鹿 내려오다 下 모루 旨 해서 녹하지鹿下旨가 되었는데

여기에 산을 뜻하는 악岳자가 사족으로 더 붙어서 녹하지악이 되었습니다.

 

이 오름이 터지면서 흘러내려간 용암이

우당탕탕 달려가다가

급정거하여 만들어진 것이 주상절리대이지요.
그 주상절리대 인근에 만들어진 마을이 지금의 중문동,

옛이름으로는 지삿개 마을입니다.

 

지삿개마을에서 보면 이 오름이 뾰족한 붓끝처럼 생겨서 필봉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여기에다 인근의 베릿내오름, 베리의 옛이름이 벼리이거든요.
그 벼리를 벼랑이라고 해석한게 아니고 벼루라고 해석을 해서
붓과 벼루 사이에는 글이 있지요. 그래서 동네 이름을 중문이라고 했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이지요.

 

오늘은 한라산 둘레길 2코스로 진입해서

왼쪽으로 몇개의 계곡을 넘어

중문천의 발원지를 지나

레이크스힐 골프장 동쪽을 통해 오름을 오릅니다.

 

녹하지악은 레이크스힐 골프장으로 빙둘러 쌓여 있습니다.
이 오름 주위를 빙둘러서 골프장을 조성하여

이제는 노루는 물론이고 사람의 접근도 매우 어렵게 되었다고

공연히 골프장을 탓하는데

골프장을 탓할 일은 아니지요.


원래 이 일대가 중문 마을목장이었던 것을

민간사업자가 골프장을 만들려고 부지를 물색할 때

중문마을목장 조합원의 총의에 의해 이 땅을 팔았으니

그 땅을 사들인 업자가 당연히 골프장을 만들어 2002년 12월에 개장을 한것이고

개인소유의 부지임에도 오름을 오르내릴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것을 도리어 감사해야지요.

 

녹하지악 정상에서

한라산을 보고

산방산을 보고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그 앞에 범섬등을 보고

거린사슴과 민머르 등 오름군을 바라보고

출발점으로 돌아온 날의 기록입니다.

 

 보너스로... 산행을 마치고 찾아간

보목리 자리돔축제의 현장사진 몇장 함께 올립니다.

 

 

 

 

 

 

 

 

 

 

 

 

 

 

 

 

 

 

 

 

 

 

 

 

 

 

 

 

 

 

 

 

 

 

 

 

 

 

 

 

 

 

 

 

 

 

 

 

 

 

 

 

 

 

 

 

 

 

 

 

 

 

 

 

 

 

 

 

 

 

 

 

 

 

 

 

 

 

 

 

 

 

 

 

 

 

 

 

 

 

 

 

 

 

 

 

 

 

 

 

 

 

 

 

 

 

 

 

 

  

 

 

 

 

 

 

 

 

 

 

 

 

 

 

 

 

 

 

 

 

 

 

 

 

Beethoven Piano Sonata No.24 in F sharp major, Op.78

Fur Therese '테레제를 위하여' Jeno Jando, piano 1. Adagio cantabile Allegro ma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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