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슨새미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지금이야 지하 깊은 곳에서 물을 뽑아 올려 외지로 내다 팔고 있지만
한때는 아주 물이 귀한 지역이었지요.
그래서 오름 기슭 어디에선가 물이 나오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중에서 샘이 있는 오름이 모두 37곳으로 하더군요.
그런데 그 중 몇곳의 샘에서 거슨샘이라는 이름이 나타납니다.
거슬러 흐르는 샘이라서 거슨샘이라는 건데
말이 그렇지 어떻게 물이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당연히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요.
그렇지만 마을사람이 보기에는 물의 방향이 순리를 거슬렀다고 하여 거슨샘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이곳 샘도 당연히 순리에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만
굼부리가 서남쪽 방향으로 터졌으니 그 흘러가는 물줄기가 한라산방향이라 거슨샘이라는 이름을 받았고
그 샘을 끼고 있는 오름도 거슨샘이오름이 되었습니다.
그 거슨샘이오름을 오래간만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샘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샘도 예전처럼 물이 풍부한 것도 아니라고도 하고
오름 등정로 입구가 굼부리쪽으로 있지 않아
샘으로 갔다가 다시 오름등정로로 가려면 빙돌아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오름을 오를때는 주변 오름의 풍광에 흠뻑 취해 아쉬움을 몰랐는데...
사진을 올리려는 지금에는 샘에 다녀오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쉽네요.
그 아쉬운 날
해발380m, 비고 125m의 오름에서
등정로따라 걷는 내 눈앞으로 다가온 모습들입니다.
Chopin. Piano Trio in G minor, Op. 8, CT.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