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리 곶자왈
동복리곶자왈이라고 쓰면 맞는 말일까?
지금은 동복리 곶자왈이라고 하면 올레 19코스에 포함된 벌러진 동산 숲길로 알아들을텐데...
그래 어쩌면 모르는게 더 좋을수도 있고...
지금 선흘곶자왈이라고 하는 곳 서북쪽으로는 북촌리 곶자왈,
북쪽으로는 동복리 곶자왈이 이어져 있었고
선흘곶자왈과 동복리 곶자왈 동쪽에는 김녕리 곶자왈이 펼쳐져 있었지요.
북촌리 곶자왈은 아주 예전에 크라운 골프장과 몇 곳의 채석장이 들어서면서 실체가 없어졌고
동복리 곶자왈은 북에서 남으로 벌러진 동산 바로 북쪽까지 민가나 밭이 차지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벌러진동산 남쪽으로는 곶자왈이 남아있지요.
그러다가 김녕리지경 곶자왈지대에 세인트포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선흘곶자왈을 동서로 관통해 가설한 포장도로에 연결해서
선흘리와 동복리가 김녕리와 만나는 지경으로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이 생깁니다.
이게 그나마 남아있던 동복리 곶자왈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곳 동복리 곶자왈에는 지금 람샤르습지다 무어다 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선흘곶자왈 먼물깍 습지보다 더 멋있는 습지가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 드신 분들이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곳으로 소풍도 오곤 하였다는데
숲을 관통해서 만들어진 길 때문인지 물이 다 말라있습니다.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식생도 엄청 바뀌었고
습지에 물은 다 빠지고 빌레만 들어나 보이고
슾지속에서 자라던 나무들은 다 말라죽었습니다.
제주도 내에 환경관련 여러 단체들이 있지만
다들 잇슈만 찾아서 성명 내느라고 바쁘니 이쪽은 와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런들 어떻겠습니까?
골프장을 편히 다니려면 좋은 길, 빠른 길이 있어야 하고
나도 그 길을 이용해 세인트포에 두어 번 갔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먼물깍 습지가 혼자 있는 게 아닙니다.
주변 습지에서 자유로이 물들이 교환되어야지,
한쪽이 말라가면 그쪽도 물을 보충할 곳이 없어 따라서 말라갈 겁니다.
그때 가서 가슴 아파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헛헛한 마음으로 곶자왈을 나서고
큰길가에서 방긋 웃어주는 실거리낭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날의 기록입니다.
Alejate (떠나세요) / Josh Groban
'제주이야기 > 한라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흘곶 서천꽃밭 2. (0) | 2013.05.30 |
---|---|
체오름 굼부리와 동굴 (0) | 2013.05.29 |
반못굴 (0) | 2013.05.20 |
제주 국립박물관 연못과 그 주변 (0) | 2013.05.20 |
선흘곶 서천꽃밭 (0) | 2013.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