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선흘곶 서천꽃밭 2.

하늘타리. 2013. 5. 30. 15:08

5월 그리고 18일에

선흘마을에 있는 서천꽃밭이라 이름한 어느 개인의 꽃밭에서 꽃잔치가 열렸습니다.

 

500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

가마솥에 빠져 죽은 설문대할망을 다시 살리기 위해

막내 아들이 환생꽃이 피어나는 서천꽃밭을 찾는다라는 주제하에 

그 환생꽃을 찾으러 온 서천꽃밭을  일반 개방하였습니다.

 

10시에 개장식을 치루었고

그 후 꽃관람이 있었는데

그 날 도우미로 불리어 나가 꽃해설을 했습니다.

 

왔다 갔다..오르락 내리락 그렇게 꽃해설을 해주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제우스가 생각나네요.

 

제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막내아들이지요.

제우스에게는 2명의 형과 3명의 누나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후에 저승의 신으로 정해진 하데스였고 둘째는 후에 바다의 신이 된 포세이돈입니다.

세 명의 누나는 가정의 신이 된 헤스티아, 곡식의 신이 된 데메테르,

결혼의 신이자 훗날 제우스의 아내가 된 헤라였습니다.


...였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크로노스는 지식들을 낳자 마자 삼켜버렸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지요.

 


그 이유는 생략하고
하여간...
어찌어찌 해서...
제우스는 삼켜지지 않고 자라나
크로노스로 하여금 이전에 삼키었던 그의 자식이자, 제우스의 형제들을 토해내게 합니다.

 

전에 삼켰던 아들들과 딸들을 토해낸 크로노스는 기진해서 쓰러집니다.

 

결국 다시 세상으로 나온 순서는 제우스가 가장 우선이 되는 것으로 선과 후가 바뀝니다.
새로운 질서의 창조자 제우스는 올림푸스에서 가장 높은 자가 됩니다.

 

제주 어딘가에서...

 

어머니와 499명의 형들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막내가 영웅이 됩니다.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날의 서천꽃밭에는 막내아들의 모습이 당당하게 서있습니다.

막내가 어머니와 형들을 다시 살리기 위해

뼈살리고, 살살리고, 숨살리고, 피살리는 꽃을 구한 서천꽃밭의 모습을

일반개장도 다 끝난 지금에서야 포스팅합니다.

내가 꽃밭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올리는게 조심스럽기 때문이지요

그 개장일의 모습입니다.

즐감하세요!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지나 

 

골목을 따라 들어가는데 담위에 무언가 낲작 엎드려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시계꽃이 피었습니다.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개장 두시간전.

입구로 들어갑니다.  

 

서천꽃밭에 도착하여 아주 아주 좋아하는 막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요, 나도 즐겁습니다.

 

그림에도 있는 정자쪽을 먼저 바라보고... 

 

 

오늘의 순서... 

 

지난주 우체통 뒤에서 나를 반기던 해당화는 기다림에 지쳐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그대신 꽃밭주인님이 다른 것이 일찍 가버리더라도...

 늦게 나온다 하더라도.. 

 

이 아이만 충분히 올라오면 꽃잔치를 잘 치를수 있다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디기탈리스가 여기 저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

 

그리고 병꽃 

우리나라 전국 산야의 산록과 계곡에서 자라는 인동과의 낙엽활엽 작은 키 나무입니다.
4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5월까지 화려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꽃말이 전설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설과 설화를 주제로 꽃밭을 가꾼 이곳에 참 잘어울립니다.

 

 

고개를 둘레둘레 돌리면서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왼쪽으로 할망의 빨래터

예, 조금 이따가 가겠습니다.
꽃밭 주인과 인사하고요.

 

어, 이 꽃 이름은 무어지?  

조개풀꽃 같은데 아니네...
넘어 갑니다.

 

낯선 모습이 서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막내 아들인가 봅니다.


막내 장군님 반갑습니다.
아직 옷을 않입었다고 눈길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오늘의 컨셉에 대한 해설판 옆에서 꽃밭주인과 인사를 나눈 후  

 

설문대 할망의 빨래터로 갑니다. 

 


돌도구리에 물은 고여 있는데 막개가 없네요.  

막개를 찾아 드려야 하는데...

 

 

막개를 찾는다고 두리번 거리는데 칼라꽃 흰색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막개 찾는일 포기하고 꽃을 따라 갑니다. 

 

 

설문대 할망의 환생스토리 앞을 지나갑니다

 

 

 할망이 환생하신 곳으로 왔습니다.

꽃가마는 채워져 있는데 할망은 아직 좌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개장식을 기다리고 있는 객석으로 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객석이 또 있을까요? 

꽃밭속 어느 빈자리

아름다운 꽃옆에 자리합니다.

 

드디어 꽃밭 주인부부의 인사말 

 

남주인왈

"나는 머슴일 뿐입니다."

 

여주인 속생각

"여보, 과공은 비례라오"

 

동네 이장도 한마디

 

서천꽃밭에 와서 먼물깍자랑에 바쁩니다.

이런 꽃밭이 다른 동네에 있고 이렇게 축제를 한다면

리사무소, 면사무소 등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텐데

이 동네에는 동백동산 슾지가 람샤스습지로 지정되어 있어

모든 포커스가 그곳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국회의원도 와서 한마디 했고

또 누구도 한마디 한 것 같은데 생략하고

  

작가분이 오늘의 스토리를 설명합니다.  

 


 이제부터는 공연을 즐깁니다.

 

 

 

난타가 끝나고

 

꽃처럼 아름다운 차세나양이 등장합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줍니다. 

 

그래요. 꽃들도 우리에게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요.

단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눈이 있는 이는 보고

귀가 있는 이는 듣습니다. 

 

세나양 고마워요.

"그것은 사랑이예요"와 "천사에게"가 많이 불려지기를 기대할게요.

 

꽃차시음장 

 

우아한 모습으로 차를 타주니

경건한 자세로 잔을 들어올립니다. 

 

동네 상근이가 왔네요

하르방들은 개데리고 왔다고 끌끌 혀를 차시고

아이들과 여성들에게는 인기최고.

 

정자옆에 옷감들이 걸려 있습니다. 

 

다음 축제의 컨셒 예고편인가요? 

 명주 100동에서 1동이 모자라

제주도민들의 약속지키지 않음이 섭섭해서 떠난 설문대할망이

그를 위해 가꾼 서천꽃밭때문에 돌아온다??

다시 할망에게 갑니다.

 

할망이 좌정하시었습니다.

누군가의 진설을 받으셨나요?

편안히 쉬시면서 꽃밭 구경온 사람들을 구경하세요.

 

할망의 추억의 자리

등경돌에 솔깍태우며 바느질 하시던 자리에도 이제 많은 사람이 꽃구경 온답니다. 

 

그리고 할망이 빠졌던 가마솥에서는 

이제 꽃이 피어납니다.

 

그 가마솥앞에서 할망을 봅니다. 

이제는 해원하셨지요?

 

기특한 막내아들이 할망 발치에 늠름하게 서있습니다. 

 

그리고 할망을 그리워 하던 많은 이들이 할망의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이제부터는 오늘 내가 맡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꽃 해설과 안내

 

수십번 오르내리며 이런 저런 스토리를 붙여 꽃을 설명했습니다.

 그사이 짬짬이 찍은 꽃사진입니다.

 

지난주 포스팅한 꽃들은 가급적 사진을 찍지 않아서 스타급꽃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꽃에 대해서 말로 수없이 설명했으니 글로 다시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

 별도 설명을 생략하고 사진만 붙입니다.
 

 

 

 

 

 

 

 

 

 

 

 

 

 

 

 

 

 

 

 

 

 

 

  

 

 

 

 

 

 

 

 

 

 

 

 

 

 

 

 

 

 

 

 

 

 

 

 

 

 

 

 

 

 

 

 

 

 

 

 

 

 

 

 

 

 

 

 

 

 

 

 

 

 

 

 

 

 

 

 

 

 

 

 

 

 

 

 

 

  

 

 

 

 

 

 

 

 

 

 

 

 

 

꽃밭을 가꾸고 열어주신 선흘곶님 내외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 Op. 50 In Memory of a Great Artist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1. Pezzo elegiaco 

2a. Tema con variazioni 

2b. Variazione, Finale e Coda 

Moscow Rachmaninov Trio Viktor Yampolsky, piano Mikhail Tsinman, violin Natalia Savinova,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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