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
오래간만에....
아주 오래간만에 소산오름을 가보았습니다.
고려 예종 때 송나라 호종단이 와서 제주 모든산의 명혈을 눌러놓고 떠난 날.
그 밤에 갑자기 솟아 났다하여 솟아난 오름, 소산오름이라고 불리우는 곳이지요.
1470년에는 당시 제주목사 이약동이
그 전까지 한라산정상에서 지내던 한라산신에 대한 제사를 이 오름 기슭으로 옮겨와
산천단이라 이름하여 조선 후기까지 한라산신에 대한 제의가 진행되어 온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산천단 곰솔을 보러 들르는 이 간혹 있겠지만
오름은 아무도 오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름 정상까지 삼나무가 식재되어 아무런 조망을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오름 표고는 412.8m이지만 비고가 48m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이 오름을 오르려 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겁니다.
최근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첫 코스로
관음정사, 오라선원, 보문사, 오라올레, 월정사, 고다시마을, 죽성마을, 도륜정사, 구암굴사, 소산오름, 관음사 등을 잇는 길이 개설되었다고 해서
누군가는 이곳을 오르겠거니 했는데
그 길은 이 오름 자락에 걸쳐 있을 뿐이더군요.
그 직전에 개설된 아라동 탐방로도
산천단에서 출발하면서도 이 오름 한쪽면을 그냥 지나갈 뿐이지요.
아무리 잡목만 우거져 있다지만 오름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아니 아무도 않와주는게 더 고마울수도 있지만...
그냥 올라와 봤습니다.
소산오름을 내려와 서삼봉으로 가려 했는데...
마음이 바뀌어 구암굴사로 내려갑니다.
법당으로 쓰이는 굴안에 아미타불이 미소짓고 계시고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계십니다.
법당안에 바위가 있읍니다.
원래의 거북바위는 절집 입구에 있었는데 도로 확포장으로 파괴되어 버려
이 바위가 거북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반존자가 계신 독성전굴에서는
그 신통력으로 원하는 바를 빠르게 들어주십사하는 원을 담은 많은 촛불들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왕전을 들르고...
수행하는 지혜는 외출중이라 만날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온길을 되집어 올라 산천단으로 갑니다.
소림물은 아니겠지만 예전에는 그래도 정갈한 물통이었던 곳을 지나
다시 소산오름 자락을 거쳐 산천단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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