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옥에서 내려와 거친오름으로 갑니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억새들판을 가로 질러
채오름으로 가는 길에 잠시 거쳐가려 합니다.
표고 354.6m 비고 70m의 오름으로
오름의 모양새가 거칠다하여 거친오름이라 이름을 지었다고도 하지만
거쳐간다는 의미로 지어진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 옛날 정의현에서 대정현을 왕래하려면 꼭 이곳을 지나야 합니다.
왜냐고요?
밧돌방향 오름자락 말순이 못에서 말에 물을 먹여야 하거든요.
김찬흡선생은 이 부근에 원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그에 대한 입증자료를 찾을수가 없습니다.
이 오름은 하나 같기도 하고
다른 오름이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봉우리가 두 개로서 북쪽의 오름이 주봉으로 원형분화구가 있고
남쪽의 오름은 원추형분화구를 형성하였습니다.
그 두개의 봉우리 사이로 골짜기가 깊게 패여져 있어
오름이 갈라져 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분화구도 전혀 별개의 것처럼 느껴진다해서
일부 나름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중 일부는
별개의 오름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 저런 말에 관계없이 이오름을 거쳐가기는 자주 거쳐가는데
오늘도...
남쪽 봉우리에 올라 굼부리 너머 북쪽 봉우리를 쳐다만 보고
북동쪽 사면으로 바로 내려왔습니다.
블로그 2010년 12월 3일의 기록에
다음에 다시 오면 꼭 두 봉우리를 함께 올라
이 오름 자체를 즐기겠다 했는데...
약속을 또 못지키고 왔군요.
오늘도 거친오름과의 만남보다는
거친오름까지의 억새의 향연을 함께 했습니다.
Sibel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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