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부곡온천지구내 온천호텔입니다.
새벽 네시가 조금 않됐는데 잠에서 깨어 났습니다.
일찍자서 일찍 일어난 것이...아니고
혼자서 새벽산행을 하려고 억지로 일찍일어 났습니다.
주섬 주섬 옷을 차려입고 숙소를 나섭니다.
덕암산을 가려고요.
부곡이라는 지명은 북쪽의 종암산과 덕암산을 중심으로 산으로 둘러쌓인 가마솥같은 형태의 분지라 하여 얻은 이름입니다.
종암산과 덕암산 중 덕암산을 가보려 합니다.
종암산은 예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부곡에서 종암산을 오르고
함박산을 지나 함박약수터를 경유
영산 석빙고로 간다는게...
갈림길에서 딴 생각하느라 약수터쪽으로 못가고
바로 영산의 남산호국공원으로 내려온 적이 있지요.
오늘은 그래서 덕암산을 가보려 합니다.
이시간에 길이 보이냐고요.
큰길은 보일겁니다.
제 기억에 덕암산을 가기위한 들머리는 종암산을 가는 길과 같습니다.
거문리 마을에서 제법 큰길을 계속 오르면 큰재라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 서와 동으로 종암산가는길과 덕암산 가는길이 갈립니다.
그곳까지 가면 주변이 어느정도 밝아 있지 않을까요?
천천히 가지 왜 이리서두르냐고요?
7시에 식당에서 모두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그전에 다녀와 몸을 씻고 준비해야 합니다.
출발 합니다.
새벽 부곡 온천지구 거리의 모습
아 내가 관광지에 와있긴 한 거구나...
창녕의 문화재 석빙고,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삼층석탑
우리의 오후 경유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문마을을 찾아갑니다.
마을표지석을 새로 세우고 옛 표지석은 뽑았는데 어떤 미련이 남았는지 기대어 세워 놓았습니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걷다 그 길이 인도하는데로 따라가다보니 산기슭의 옛 물통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골목길에서 햇갈린거지요.
우째 우째 방향을 바로 잡아 화왕산 - 부곡간 등산로 표지판을 만납니다.
4시 30분
약간의 오르막길을 적당히 헉헉대며 오르던 중 또하나의 표지판을 만납니다.
내가 들머리에서 오르막길 1.2km를 17분만에 올라와서
종암산과 덕암산 갈림길을 지나 덕암산 쪽으로 가고 있답니다.
지금 시간 4시 47분
방금 지나온 지점 어딘가에 왼쪽으로 종암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었나 본데 보지못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종암산 덕암산이 갈라지는 큰재삼거리와는 기억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잠시 망서리다가 내가 덕암산쪽으로 가고 있다니 일단은 제대로 가는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에 그려져 있는 방향표시에는 종암산, 덕암산 가는 방향이 같습니다.
오른쪽 약 150미터 지점에 약수터가 있다고 화살표가 가르키지만 내려 올때 들르기로 하고 패쓰합니다.
진하게 밀려오는 안개를 헤치고 큰재삼거리라고 알고 있는 지점으로 왔습니다.
이정표가 보이니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참 재미있네요...
아까 나를 당황하게 했던 안내판은....
그곳도 부곡온천에서 1.2Km되는 지점이라 하고
10여분을 더올라온 이곳도 부곡온천에서 1.2Km되는 지점이라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 약수터를 알려주던 이정표에는 종암산까지 1.6Km, 덕암산까지는 1.8Km라고 표기되어 있더니
여기서는 종암산도 덕암산도 1.4km남았다고 되어 있네요.
걸어도 걸어도 걸어온 거리는 변하지 않는데 목적지는 당겨져 온다???
이 산에 들면 누구에게나 이런 초능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덕암산 방향으로 몸을 돌려 오르는 초입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련 합니다.
어둠을 헤치면서 산길을 올라갑니다.
산너머 하늘은 환해져 갑니다.
석축...
어떤 시설을 설치하였었거나 무언가를 행하던 곳이었겠지요.
대략 정상부근
숲사이로 운해가 보입니다.
전망이 좋은 곳을 찾아 숲을 헤쳐 나갑니다.
운해....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한폭의 수묵화가...
내 심상이 그리는 한 폭의 그림..
겹겹을 이룬 산등성이 사이를 흘러가는 구름 바다위로 내 마음도 흘러갑니다.
한참을 머물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5시 40분이 넘었습니다.
급히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 내려갑니다.
건너편 산 종암산이 보입니다.
또 발걸음을 멈춥니다.
저산을 넘어가면 영취산으로 또 관룡사로 그렇게 갈수 있습니다.
관룡사는 이따가 우리가 갈 곳입니다.
영산면에서 만년교를 보고 아마도 창녕읍 옥천리쪽으로 해서 관룡사로 갈겁니다.
오늘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출발부터 시간어기면 않됩니다.
마음만 서둘러가며 부곡온천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달맞이꽃한테 마음을 빼앗깁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으니 내려올때라도 그이름을 불러줘야지요.
내려가는 큰길옆 사잇길이 보이는데
올라오기전 지도분석을 생각해 보면 거문마을 서쪽 소류지쪽..
통상 마을사람들이 장군산이라 부르는 곳으로 가는 빠른 길입니다.
소로길로 접어들어 뛰듯이 내려갑니다.
왼쪽편으로 마을이 보입니다.
거문마을뒤편으로 보이는 덕암산입니다.
마을 뒤 바로 뒤 능선이 내가 올라간 길입니다.
거의 내려와서 바라본 덕암산...
왼쪽 아래부분에 팔각지붕이 보입니다.
지붕윗부분이 옛형식입니다.
지금시간 6시 10분.
시간 여유가 있는 듯하여 다가갑니다.
비각입니다.
누구의 비석일까요?
충의사김공인상정려비
비석뒷면
충의사김공인상정려 상지즉조 3년 임자 중건
정충각서문
정려기문
이 정충각이 왜 여기 서있지?
충의사 김인상은 호는 鶴山이요 자는 時伯으로
임진왜란 때 유종개, 윤흠신, 윤흠도와 더불어 의병을 일어켜 크게공헌하였으나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 속칭 살피재라는 곳에서 전사한 인물입니다.
그 후 선조로부터 정려를 받고
고향인 안동 풍산 상리마을 삼강당칠정각에 위폐를 봉안 제향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정충각이 여기 있네요.
상지즉조 3년 임자에 중건이라고 쓰여있으니
선조이후에 왕이 된지 3년만에 임자년을 맞은 분은 철종이고...
그러면 철종 3년(1852)에 이곳에 중건하였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왜
이곳에 있을까?
이 자리에서는 해결을 못하지요.
숙소쪽으로 돌아갑니다.
돌아보니 오른쪽 뒷쪽으로
아담한 교회가 눈에 뜨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종암산이 웃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웃옷을 풀어헤치고 반갑다고 환영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땡큐!
하루를 시작합니다.
P.S) 정려각 이건내력
포스팅하기 전 여기저기 뒤져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안동 풍산지역에 거주하던 안동김씨 시조 김선평의 18세손 필광이라는 분이
병자호란 이후인 1640년경 부곡 거문리마을로 입향하였답니다.
그 후 이지역에서 가문이 번성하자
1852년 낙동강을 오가는 선박을 이용 안동 풍산현에서 지금의 온천지구초입으로 정려각을 이전하였다가
부곡온천의 개발로 인하여 1978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건하였다고 합니다.
알비노니 :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G major) Karol Teutsch, Orchestre De Cham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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