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성당과 성소

용수성당 성모님

하늘타리. 2012. 4. 11. 13:40

 

Sancta Maria, Mater Dei,
Ora pro nobis, peccatoribus,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Amen.

 

 

 

 

천주의 성모 마리아여

이제와 우리죽을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요새는 번역이 극존칭으로 바뀌었는데
하여간 내 신앙이 깊었던 시기에는 이렇게 음송하였습니다...만

오래간만에
마리아의 은총을 생각해 봅니다.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신부와 그 일행이

8월 31일 라파엘호를 타고 상해를 출발,

조선으로 향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였을까요...
조선에서 제대로 사목활동을 할 수 있을지...
아니 그 이전에 조선에 제대로 상륙이나 할 수 있을지...
이런 저런 복잡한 심사속에서 항해를 시작했을 겁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풍랑을 만납니다.


28일간이나 부엽초처럼 바다위를 떠도는

언제 부서져 침몰할지 모르는 배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기도뿐이 없습니다.


출항 전 파리외방선교회 부근에 있던 성반첸시오 아 바오로의 딸 사랑 수녀원에서 받아 모신

기적의 패에 새겨진 성모님의 상본을 모시고 기도합니다.


이 패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은

1830년 바오로의 딸 사랑 수녀원의 라부레 수녀에게 발현하신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이십니다.

김대건 신부와 그일행은 성모송 그대로

이제와 우리죽을 때 우리 죄인을 위해 빌어달라합니다.

 

성모님은 그들이 죽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말그대로의 이제 (the present)

즉 지금은

너희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때이다하시고

제주도 땅 어딘가에 도착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제주땅에 한국최초의 신부가 발을 딛게 하시고

그들이 올리는 감사의 미사와 성체성사가

한국최초의 미사와 성체성사가 되게 하십니다.

 

우연인지 섭리인지는 모르나 이 사건이 있기 몇년전인 1841년 8월22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 의해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가 조선교구의 으뜸 수호성인으로 인준되어

천주교 한국교구의 주보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이십니다.

 

김대건 신부 일행은 배를 수리하자마자 이곳을 떠나셔서

제주에서의 신앙의 역사는 1899년부터 시작이 됩니다.

 

용수성당에는 또 한분의 성모님이 계십니다.

 


옛 용수국민학교앞에 용수공소가 있던 시절부터

지역신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시고 눈물을 닦아주시고 기쁨을 함께해오신 성모이십니다.
김대건 신부표착기념성당이 이곳에 만들어 지면서 자리를 옮겨오셨습니다.

 

통상 성모상에는 크게 두가지, 자세히는 수많은 성모상이 있습니다.
그 지역의 문화인식 일반에 의해 만들어지는 성모상

(우리나라에는 두가지, 일반적으로 성모님의 모습이시리라 생각하는 성모상과 한복을 입은 성모상)과

특별한 시기와 특별한 장소에서 선택받아진 누군가에게

발현된 모습으로 만들어 지는 성모상입니다.
공인된 발현으로는

파티마의 성모, 과달루페의 성모, 라살레의 성모, 노크의 성모,

루드르의 성모, 바뢰의 성모등이 있습니다.

 

성모마리아를 경애하고 공경하며 찬미하는 것은

곧 그의 아들 예수님께 대한 지극한 애정과 충성의 표현이며

 주 예수님의 탄생과 구속의 은혜를 영원히 기념하려는데 있는 것입니다.


오래간만에 당과 절이 아닌 내 신앙의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노크의 성모는 공인되지 않았군요.

성모님께 드리는 노래 - 신상옥(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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