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답사가는 날...
오늘은 한라수목원입구 비원앞 주차장에서 모이기로 되어 있습니다.
예치과옆 골목길로 들어가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옛도로를 걷습니다.
비원 주변 화단과 작은 연못을 기웃거리다가..
버스로 이동후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고
저지곶자왈입구
광역급수장(?)앞으로 왔습니다.
곶자왈숲 주변에서 그 안을 기웃거려 봅니다.
그중 한곳으로 들어가 마주친
용암협곡
용암이 갈라져서 생긴 협곡을
용암제방위에서 내려다 봅니다.
용암이 빠져나간..굴
어딘가로 통해 있을 겁니다.
흙한줌이 없는 협곡속에서도 나무는 자랍니다.
용암제방위에 있는 나무의 뿌리가 뻗을 곳을 찾아 협곡속으로 들어갑니다.
협곡과 협곡사이 제방
용암제방위에서 좌우로 뻗어나간 협곡을 봅니다.
제방가운데 부분에 일렬로 아직은 예덕나무가 자랍니다만
주변 나무가 점점자라며 햇빛을 막으니 한쪽에서 부터 시들어 갑니다.
또 다른 요철지역
숲속의 청소부, 버섯
쓰러지면 끝입니다.
나무가 쓰러져 마르기 시작하는 순간 어디선가 버섯의 포자가 날아와 생육을 시작하며
그동안 척박한 땅에서 고생한 나무를 편히 쉴 곳, 흙속으로 돌려보냅니다.
개가시 나무입니다.
한때는 종가시, 붉가시보다 개체수가 많아서 이름앞에 개가 붙었을 텐데
나무가 곧게 자라는 편이고 수질이 단단해서 어떤 용도로든 더 많이 쓰였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보기가 어렵다고 환경부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합니다.
그러나 말뿐인게 이곳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보성리에
거대한 개가시나무를 비롯한 크고 작은 개가시나무 군락이 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교육타운을 만든다고 열심히 공사중에 있습니다.
종가시나무를 다시 한번 보시고
두나무를 비교해 보세요
뒷쪽에 있는 것이 곧게 자라는 개가시나무
앞쪽에 있는 것이 휘어 자라는 종가시나무
곶자왈주변 도로로 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곶자왈내를 뚫어 만든 길이지요.
햇빛이 잘 비추이니 햇볕을 좋아하는 예덕나무가 꽤 크게 자랍니다.
개산초
이나무가 이나무
열매를 당겨 찍었는데 보이시나요?
옛 방목지
덩굴 및 초본식물이 자라며 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무를 갉은 흔적
자세히 보세요
임연지역
추이대라고 하지요
숲과 맨땅사이라 할까요?
인간의 간섭이 없으면 숲으로 변해가는 지역인데
여러가지 다른 식물군들이 모여있지요.
힘센 놈이 삶아남아 그놈이 왕초인 숲이 되어갈겁니다.
생달나무
잣의 흔적을 보니 무언가를 길렀던 경작지였던 것 같습니다.
구찌뽕
구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지만 뽕나무와는 인연이 약간 멀지요
그래도 이 나무의 잎으로 누에를 먹일 수는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소문나있습니다.
통상 이야기 하는 것이
"부인의 붕중혈결을 다스리고 월경을 통하게 하며 어혈을 풀고 신장의 결석을 없앤다.
또한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하는 작용이 있다."
등 등 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구지뽕나무는 자궁암, 자궁근종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는 것이지요.
위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폐암, 부인암 등 갖가지 암에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는 질병은 자궁암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의 줄기를 그냥 물로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기름을 내서 써야 한다고 합니다.
더이상은 저도 아는바가 없습니다만...
구지뽕나무 열매도 뽕나무 열매인 오디처럼
오래 먹으면 머리와 수염이 검어지고 신장의 기능이 좋아진다해서
열매를 따서 먹어 볼까 했는데
열매가 익을 때쯤에는 동작빠른 사람이 미리 다 따갔더라고요.
당겨서 열매를 한 번 보시지요
덜꿩?
인줄 알았더니 가막살나무입니다.
덜꿩과 가막살은 말로는 구분하는데 보아서는 구분을 못해요...
백동백
차나무과의 동백이 아닙니다.
흰색꽃이 피는 동백은 흰동백이라고 하고
이나무는 감태나무라고도 하는
녹나무과의 낙엽관목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병원과 의사들의 능력을 다 합쳐도
감태나무 하나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항암작용도 강하여 각종 암에도 두루 쓸 수 있지요.
7 ~ 8월에 잎을 채취하여 음지에서 말려
끓는 물에 우려내어 차 대신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잘 남아있지를 않습니다.
이 나무도 줄기부분은 죽어있네요.
지금쯤 파란 열매가 익기시작하여
9월말쯤에는 천선과열매처럼 까맣게 변해가야 하는데...
육지부에서 겨울산을 오르다 보면
참나무류의 입들이 다 떨어진 다음에도
겨울바람속에 흔들리고 있는 갈색잎들을 볼 수 있습니다.
봄이 와서 새잎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야 잎을 떨구는 낙옆수입니다.
바위마다 이끼가 가득 붙어 있었는데
우째
이끼가 잘 않보이네요.
더블어 살고있는
더부사리고사리
곰비늘고사리
곰한테 비늘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곰의 털이 비늘처럼 난다치고 곰털과 비슷하다네요.
그리고
넉줄고사리
곰비늘고사리와 넉줄고사리는 요새 수난중입니다.
갑자기
윤생하는 잎의 관상가치가 높으므로
보통의 평분에 식재하여 관엽식물처럼 감상하면 좋다고 소문이 나서
화단에 심는다, 정원석 주변에 심는다고
보이는 족족 캐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기후와 생육조건이 않맞는데 옮겨심으면 살아나나요?
다죽지!
그럼 포기하는게 아니라
의지의 한국인..
또 캐어다 심습니다.
곰의 말채를 다시 한번 찍습니다.
입과 꽃 모두 층층나무와 비슷해 구분이 잘 않되요.
겨울에는 나무의 겨울눈이 층층나무는 조금 뭉툭하고
곰의 말채는 조금 빼쭉해서 구분이 가는데
다른 계절에는 멀리서 보고
나뭇가지를 둘러싼 잎이 층층으로 보이면 층층나무
그냥 완만한 경사이면 곰의 말채라고 구분합니다.
일본사람들도 나처럼 구분이 잘 않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층층나무를 물나무(ミズキ)라고 부르는데
이나무의 이름을 살펴보면 구마노미즈기(クマノミズキ)입니다.
구마노(熊野)의 물나무(ミズキ) 즉 구마노지방에서 지라는 층층나무라는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이 이 이름을 번역할때
クマノ를 구마노(熊野)가 아니라 구마노(熊の)로 인식하여
곰의 말채라고 한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 제법 있는 식나무도 층층나무과군요.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간 청미래덩굴이
발간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뚝마타리
뚜깔과 마타리의 교잡종입니다.
뚜깔의 흰 꽃과 마타리의 노란 꽃이 함께 핍니다.
예쁘긴 노란색 마타리가 예쁘지요.
그런데 그 냄새는 썩은 된장냄새입니다.
뚝마타리의 냄새는?
몰라요.
않맡아보았습니다.
배초향
섬다래를 찾아 보세요.
덩굴을 타고 올라가
나무 높은 곳에 열린 섬다래 열매입니다.
제주 섬다래는 덩굴성식물로 제주도에서만 서식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는 합니다만
오름 및 곶자왈주변 개발이 지속되면서 섬다래 덩굴들이 아무생각없이 잘라져 나가네요.
이젠 일부러 찾아야만 볼 수 있습니다.
이나무를 한번 더 찍었습니다.
하트모양잎새를 강조해 보려고요.
사위질빵
열매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깃털이 달려있지요.
깃털은 사위질빵의 씨앗을 바람에 태워 멀리까지 보내줍니다.
같은 이름도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요.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을 보기 안쓰러워하던 장모가
사위의 지게 끈(질빵)을 잘 끊어지는 것으로 하여 가벼운 짐만 지게 했다해서
잘끊어지는 이 덩굴식물의 이름을 사위질빵이라고 이름하였다 라고 하는데
언젠가 누군가는
딸네미부부가 친정애 와서 많은 것을 바리바리 챙기고
사위등에 지워 가는 것이 못마땅하여
많은 것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려고
질빵을 약한것으로 하였다고 사위질빵이라 했다 합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세요.
이건 그냥 다래
으름
제주사람은 유름이라고도 하고 졸갱이라고도 하지요.
씨가 많아서 성가시고 먹을게 없습니다만
그래도
머루, 다래와 함께 즐겨 따먹습니다.
예전에는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많이 쓰였다 합니다.
한방에서 줄기를 통초라 하여 소염성 이뇨제, 소변통, 요도염, 인후통, 정신신경안정제 등으로 이용했고,
뿌리껍질은 목통이라 하여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이용했다고 해요.
열매는 연복자라 하여 이뇨제, 중풍,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에 이용했다고 합니다.
오리지날 제주사람이 이야기하던 짖궂은 농담이 생각나서 혼자키득거리다
서둘러 林下夫人 곁을 떠납니다.
예쁜 꽃과는 달리 무시무시한 가시덩쿨을 찍는다는게
잎만 찍어서..
다시한번..
곶자왈을 나서는데
어저귀가 보입니다.
붉은색 꽃받침위에 피는 예쁜 노란꽃은 지고 없습니다.
아욱과의 식물로
예전에는 줄기에서 윤기가 나는 섬유를 채취하여 로프와 마대를 만들고
찌꺼기는 종이 원료로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저귀 펄프로 만든 한지는
닥나무로 만든 보통 한지와는 다른 발묵(發墨)의 특성이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한방에서는 전초 또는 잎은 경마라 하고,
뿌리는 경마근,
종자는 경실이라 하며 약용하였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어저귀는 꽃들의 왕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꽃도 예쁘고
자기만큼 쓰임이 많은 꽃이 주변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씨방을 왕관의 형태인 튜울립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가당치않게 여긴 신의 노여움을 사서
어저귀의 씨방은 시커멓게 변색되었다고 합니다.
왕관만 쓰면 왕이 될지 알았는데....
어저귀의 억측이었던 거지요..
그런 전설 때문에 어저귀의 꽃말이 ‘억측’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꽃말풀이하나 하면서 오늘 답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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