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가족들과 에코랜드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들 할 때도
저는 이곳으로 발길을 향할 수 없었습니다.
2000년 무렵까지의 이곳의 모습,
거꾸리오름에서 늪서리오름까지 돔형태의 지형이 여러곳에 분포하고,
낙엽활엽수가 가득한 곳에 상록활엽수가 점 상태로 분포하고
그 아래로 으름난초, 한라새우란등이 꽃을 피우고 있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식생형태가 공존하며
특이한 식생구조를 보이던 그 모습을 알고있고..
사업초기인 2002년경 당시
북제주군 군유지였던 이곳을
더원그룹관계자들이 환경영향평가서도 작성․제출하지 않고
평당 2만원 정도의 헐값으로 총 200억원 정도에 산 후
개발사업에 따른 각종 세금 2백 몇십여억원을 면제받아
땅은 거져얻고 덤으로 돈도 한 몇십여억원을 거져 얻은 후에
그동안 행해져 왔던 사안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의 대처서식지 축소를 포함해
주차장의 투수성 바닥재 사용 포기,
원형보전지역 무단 형질변경 등은
기왕지사 벌어진 일이라 해도...
이제는 갈수록 담대해져서
친환경을 내세우는 마지막 근거인 골프장의 미생물제재를 이용한 무농약운영도 더 이상 하지 않고
농약을 사용하겠다고 도에 통보하기 까지 했지요..
생각같아서는 진짜 가고 싶지 않은데...
연휴 마지막날 가족들이 가자고 하는 것을 뿌리칠 수는 없더군요.
운영하는 회사에서 이렇게 가꾼 것인지 알고
좋아하고 감탄하며 즐거워하는 가족들에게
그들의 기분을 다운시킬 말은 할 수 가 없었고
좋은 말만 해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표와 탑승대기간 꽤 오래걸렷고
사람이 많아 정신은 없었지만 ...
클래식한 증기기관차를 타고
신비한 숲 속 여행을 만끽한 아주 즐거운 날이었다 합니다.
그렇게 애매한 날의 기록입니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서...
좋은 기록만 올립니다.
Enrico Macias - Pour Toutes Ces Raison JeTaime
'제주이야기 > 한라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곶자왈 답사 - 화순 곶자왈 (0) | 2011.09.30 |
---|---|
곶자왈 답사 - 저지곶자왈 (0) | 2011.09.19 |
서귀포 유람선 관광 (0) | 2011.09.06 |
한라수목원(광이오름) (0) | 2011.09.05 |
한라산 둘레길 (0) | 201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