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사입구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탑입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유일한 곳 일것 입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세웠을 까요?
태평양전쟁희생자와 이곳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태평양전쟁희생자
들을때마다 낯설게 다가오는 말입니다.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를 일컫는 말인데 왜이리 생경하게 다가올까요.
누구는 일제강점기하 희생자라고도 표현하고
일제 강제징용ㆍ징병 희생자 또는 일제 강제연행 피해자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그 표현보다도 더 불쌍한 것은
아무도 이들의 피해를 제대로 보상 또는 배상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가해자인 일본이 해야 되겠지요.
하지만 일본은 1965년 한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유무상 8억 달러의 청구권 자금을 한국정부에 지급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배상및 보상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 청구권 자금은 거의 전부가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보상 몫으로 산정된 것이었고
당시 한국 정부도 청구권 자금을 받으면서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개인 보상은 정부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돈을 그 피해자들에게 주지 않고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국가 기간 시설 확충에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희생자에 대한 보상은
관련법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을
떼쓰는 사람들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그들의 희생댓가로 받은 돈으로 국가발전에 우선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느만큼 먹고사는 이때에도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소홀한 것은
일본에 의한 피해보다 더 가슴아픈 일인것 같습니다.
나라가 제대로 국민을 지켜주던지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피해를 입혔으면 그 보상을 제대로 해주어야 하는데.....
이해가 않됩니다.
정부에서 계속 이런 정책기조를 견지한다면
이나라에서는 아무리 국가가 위급하다하여도
남겨질 가족을 위해서 어쨓든 뒤로 빠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탑은 2009년 말에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매년 8.15일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제주지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 군인과 군무원 등 1,804명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온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도지부에 간곡한 요청으로
약천사에서 이 땅 200평 정도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주었고
도비 5억을 지원받아 이 탑을 세웠습니다.
높이 14m의 규모로,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해 제작 건립되었으며
기단부에 태평양을 상징하는 물이 고이고,
한쪽으로는 바닥을 향해서 물이 흐르도록 하여 희생자들의 한이 서린 눈물을 형상화하였으며,
기둥에는 육대주를 상징하는 사람모양의 조각상 6개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세계 평화를 염원하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탑의 맨꼭대기에서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관계없이 이 탑을 보고있는 내마음은 그저 먹먹할 뿐입니다.
'제주이야기 > 한라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사 (0) | 2011.07.14 |
---|---|
비오는 날 무수천 - 창오마을 다리부근 (0) | 2011.07.08 |
해안동 신산이동산에서 (0) | 2011.07.01 |
한수리 신당 (0) | 2011.06.30 |
조천리 와가 (0) | 201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