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길리 윤남비못으로 갑니다.
최근에 팬숀등이 일대에 들어서 있어 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그냥 잡초무성한 옛길을 통해 왔습니다.
4.3때 소개된 마을 사람들의 아픔을 느껴보려고요....
윤남비못 안내판이 보입니다.
비슷한 사진 몇장을 찍고..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 봅니다.
주소로는 소길리 953번지, 해발 365미터
윤남비라는 지명은 윤노리나무가 많았던 빌레지대라 해서 윤남빌레라고 부르다가 윤남비로 부르게 되었다.
4.3사건전까지는 3~4호가 거주하는 촌락이었으며
주변에서 방목하는 마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4.3사건 당시 마을이 소개된 후 복구되지 않아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윤남비 못을 한번 보세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이 마을이 없어지고 그 자리가 연못으로 변한 모습이라고 하니 얼마나 처연하겠어요.
(제주4·3 평화재단이 작년 12월 23일부터 금년 3월말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예술전시실에서개최한
'제주4・3 잃어버린 마을' 특별전에서의 윤남비못에 대한 설명)
이곳 윤남비는 통상 4.3의 잃어버린 마을을 영상으로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통상 사진자료로 잃어버린 마을을 이야기할때 이 아래 사진과 비슷한 구도로 찍어서
"4·3 ‘잃어버린 마을’인 애월읍 소길리 윤남비못엔 마을 형체가 사라지고 고목만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글과 함께 이곳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안내판 내용을 그대로 옮겼을까요?
슬픔을 각색하면 더 슬플까요?
아니에요.
슬픔은 진실그 자체를 보여줄 때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슬픈 현장이 많이 있습니다.
곤흘동...드르구릉...삼밭구석...
그 슬픈 현장에서 그 슬픔을 날 것으로 보여주고
이곳은 생태연못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게 더 바람직할 듯 합니다.
3~4가구가 살다 소개되어 마을을 떠나서 않돌아온 정도가 잃어버린 마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기서 물먹던 마소들은 거리못 좌랑못 고두레물등에서 물을 먹는 자리를 옮겼을 뿐이지요.
윤남비못은 마을이 없어진 자리가 연못으로 바뀐게 아니고 3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상류에서 흐르던 물이 고갈되어 황폐화되고
가운데로 길이 나면서 못이 좌우로 구분되고
남쪽 일부가 매몰되었던 것을 2009년 복원한 곳입니다.
남쪽 연못 중간 돌담길이아름답고 수백년된 팽나무가 꼭 지붕을 씌워 놓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 그 자체로 느끼게 해주세요.
길로 갈라진 건너편 모습..
당으로 갑니다.
마소에게 물을 먹이러 온 테우리들이 다니던 곳으로
테우리맹질이라 하는 백중날에는 테우리코사를 지내기도 한 곳입니다.
몇년전에는 이렇게 큰 물색이 걸리지 않았고
사냥꾼의 팔토씨를 상징하는 작은 옷감과 지전 몇개가 걸려 있었는데
오늘은 크고 아름다운 물색이 나무에 감겨져 있습니다.
둘레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무숲사이로 보이는 팬션과 새로 지어지는 팬션을 바라보고 윤남빌레를 떠납니다.
Luna Llena / Los Tres Diaman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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