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내판에 예로부터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하여 백약이오름이라 불리우고 있다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탐라지초본 정의현 산천條를 참고한 것 같습니다.
그 책에 보면 百藥山 : 在縣東北30里 藥草多産 於此故名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차고명, 예부터 그리불렀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보다 오래된 자료인 1709년 탐라지도에 보면 開域岳,
18세기 제주삼읍도총지도에 보면 開亦岳으로 나오고
민간에선 개역이 오름으로 불리었다고 되어있어요.
그러다가 이원조의 탐라지초본에 百藥山이라는 이름이 나타난 이후
개역이오름, 백약이 오름이 혼재해 쓰이다가
1870년대 후반부터는 백약이오름으로 이름이 굳어 지면서
백가지 약초가 나는 오름이라고 소문이 납니다.
더 멋있는 이름을 얻었습니다만
소문덕에 발길이 많아지고
소문탓에 오름이 황폐해 집니다.
조금 가슴 아파하면서 오름을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