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조천 평화통일불사리탑사

하늘타리. 2011. 3. 7. 21:33

천년거북이 용궁을 바라보는 자리라는 조천동산에 자리한 평화통일불사리탑사입니다.

문득 보우대사가 생각이 나고
연이어서 최근 어느 목사를 포함한  장로, 전도사 등 개신교인 4명이 조계사의 경내에서 

휴대용 확성기를 들고 소동을 부리다 긴급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는 뉴스가 생각이 납니다.

 

불사리탑사입구에서 차를 멈춥니다.

 

왜 보우대사가 생각났느냐고요?
이곳 평화통일불사리탑사에 연북정에서 숨을 거둔 보우대사의 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목사등의 사찰소동사건이 연이어 생각났느냐고요?
보우는 1965년 6월 제주로 귀양을 왔습니다.
보우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에 제주목사 변협(邊協)에 의하여 연북정 근처에서 죽음을 당하고 맙니다.
유생들이 왜 그리 집요하게 보우를 죽이려 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보우가 봉은사주지를 하던 시절 일 때 사찰에 침입하여 난동을 부린 유생들 중에서

가장 횡포가 심했던 황언징(黃彦澄)을 경국대전의 금유생상사지법(禁儒生上寺之法)을 적용하여 처벌하도록

당시 섭정을 하던 문정대비에게 요청하였기 때문입니다.
유생들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문정대비는 황언징을 처벌하였습니다.
문정대비가 섭정을 하던 시절 보우대사는

문정대비로 하여금 선교(禪敎) 양종을 다시 부활시키는 비망기(備忘記)를 내리게 함으로써

1551년 5월에는 선종과 교종이 다시 부활되도록 하는 등 불교를 위해 많은 업적을 쌓았으나

당연히 유생들과는 많은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문정대비 사후 명종에게 불교탄압을 주장하는 상소문이 줄을 이었습니다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이(李珥)가 '논요승보우소(論妖僧普雨疏)'를 올려 그를 귀양 보낼 것을 주장한 것 입니다.
결국 이이의 상소가 받아들여져 명종은 보우를 제주도로 귀양 보낼 것을 명하였고

결국 보우는 제주에서 잔인하게 살해됩니다.

결국 성리학이란 것은 仁과 禮를 강조하지만 그들 끼리만의 이야기 라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이념에 동조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잔인한 만큼 배타적인 것이 바로 조선의 성리학입니다.
지금 기독교도 그런걸까요?
사랑의 하나님도 그들만의 이야기인가요?
그 배타성에 새삼 무서워집니다.

 

차를 멈추었으니 한바퀴 돌고 가겠습니다.

 

백두산을 바라보고 있다는 일주문입니다.

 그런데 이절집은 올때 마다 닟설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문을  사천왕문이라고 해야하는지 일주문이라 해야하는지 부터가 햇갈립니다.

 

통상의 절집에 있는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이 삿된 무리를 몰아내는데
이곳은 사천왕이 있어야 할 자리에 바로 지장과 관음이 계십니다.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문을 들어서서 안쪽을 바라보면 건물전체가 불사리탑입니다.


고관사주지였던 도림스님이 법화경의 사경공덕으로 나라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발원하여 세운 절입니다.

건물자체가 3층석탑이고 천정 돔위에 다시 황금보탑을 세웠습니다.
황금보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그리고 건물을 두르고 있는 탑에는 불자들의 법화경 사경이 봉인되어 있다 합니다.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다보탑을 의미하고 돔 위의 사리탑은 석가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세계평화의 종입니다.

세계평화의 종은 남과북의 평화의 수준을 넘어 세계만방 사방법계에 두루 퍼질겁니다.

 

관세음보살

 

 

바다를 보고 계시는 관세읍보살옆의 늘어선 사경탑.

개인, 부부, 가족용의 108개의 영탑을 건랍할 계획이랍니다. 

 

석가모니부처님

 

불교순교성지라는 표지석과 바다를 보고계시는 지장보살 

 

보관을 쓰고계신 지장보살

 오랜만에 보관을 쓰신 모습을 뵙네요.

 

불사리탑사에 대한 설명

 

보우대사와 지안대사의 순교비

 

순교비에 대한 해설문 

 

 

보우대사와 지안대사상

 

법화경사경탑

 

지장경사경탑

 

관음경사경탑 

 

불전입니다.
1층은 바닥원형 360평의 약사전으로 약사여래불이 계시고

2층은 설법전으로 칠불전, 신중단, 지장단, 칠성단, 독성단,  산신당등이 있습니다.
3층은 만불전입니다.

 

건물 3층을 빙둘러 난간을 설치한 것은 신라황룔사의 9층탑 탑돌이를 재현한 것이라 합니다.
꼭대기의 황금사리탑에는 미안마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탑돌이를 하면서 건물외벽에 계시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을 뵙습니다.

 

 

 

건물돔외벽에 음각되어 있는 부첨님들에게도 가피를 빌어봅니다.

1층으로 들어가 건물내부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갑니다.

 

조용히... 

 

 

 

 

 

 

 

 

 

 

 

1,2,3층 법당을 둘러보고 부처님 옆 만다라와 천정 법륜, 그리고 통로에 있는 불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세계평화의 종에 쓰여진 글귀처럼

"원컨데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철위산의 어두움 다 밝히고

삼도의 고뇌를 여의고 칼산지옥 깨뜨려서

일체중생 함께 깨달음을 이루어 지이다."라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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