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도 토평동 마을공동묘지 잡목숲안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아 오른쪽 비석 두기가 경찰 순직비입니다.
변시윤, 허행민 경위 순직비라고 쓰여 있습니다.
변시윤 경위는 1918년 서귀포 서홍동 출신이고 그리고 허행민경위는 1904년 서귀포 서호동 출신입니다.
고향땅에서 치안활동을 하다 1950년 9월 15일 서귀포 서호리 지경에서 공비와 교전중 순직하였습니다.
변시윤의 비석뒤에 쓰여 있는 글귀
동백꽃 피는 향토의 평화를 위해 장렬히 쓰러진 수호신이여 통일성업목전에 다다랐으니 지하에서 길이 안면하소서.
허행민의 비석 뒤
봉공과 질서를 가슴에 품고 고귀한 피를 한라산록에 뿌렸으니 그대의 세운공적 영세에 빛나리 재천의 영령이시여 안면하소서.
비석을 세운날은 알지 못합니다.
비석의 옆면에 4283년 9월 15일 순직이라고는 쓰여 있으나
언제세웠다는 칸은 비어져 있습니다.
이 비석들의 위치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자리에 있었다 vs 옮겨온 것이다.
50년대에는 이길이 꽤 넓었다합니다.
경찰들이 순직한 곳 부근 넓은 길인 이자리에 비석을 설치했고
그 후 숙영지지구대장 순직비가 섰고
516도로 가설후 목사와 군수 송덕비가 옮겨지면서 기단을 새로 했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만..
기단을 보았을때 비석거리 도로확장시 같이 옮겨져 온 것 같습니다.
이 비석들의 공식적인 연고자는 제주도경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이분들은 99곡 충혼묘지에 다시 모셔지면서 비석이 다시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비석거리 그 자리에 비석이 남아 있다보니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져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변시윤경위는 일부서류에는 이름이 변시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지만
그래도 이분들은 이름과 생년월일 어디에서 언제 순직하셨는가가 다 밝혀져 있습니다만....
동귀마을 길목에서 만난 순직비의 이름은 생년월일과 출신도 모르고 기록과 비석에서의 순직일시와 장소도 다릅니다.
고 경위 장진봉 순직기념비
단기4281년 4월 12일 하오 1시순직이라고 쓰여 있고
이곳에서 슬픈일을 당한 영령이라 하여
哀此英靈이시여!
생위열사이시요,
사위충혼이로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만
1958년 11월 3일 실시된 공비완멸 기념경축대회에서
토비유공자명단이라 하여 순직 및 상이경찰관 면단이 발표될 때 포함되지도 않았으며
최근 경우회에서 1958년 10월 제주도지방경찰청(인사)에서 작성한
「전사자 및 순직자 명단」과 1990년 10월 및 2000년 12월 발행한 「제주경찰사」,
1982년부터 1983년 2월 5일까지 자체 조사한 「전사 및 순직자 명단」과
「전사·순직·상의·사망 경찰관 실태부」를 기초자료로 하여
제주경찰서, 서귀포경찰서, 제주보훈지청에 조회하고 실사 확인하여
순직자들의 성명, 출생지, 출생연도, 전사일, 전사지를 확정한 자료에는
출생지, 출생연도, 전사지 모두 모르고 전사일도 비석과 다르게
1950.10. 한라산에서 순직이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경찰서 조회결과 충혼묘지에 비가 있다하니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옮겨졌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자리에 있는 순직비하나 더 올립니다.
고 경감 문익도 순직지지
1927.7.15일 생으로 구엄리출신입니다.
애월경찰서 차석으로 근무시 1948년 12월 19일 무장대가 구엄리를 습격하자
지원차 출동했다가 자운당부근에서 매복하고 있던 무장대에게 희생당했습니다
이 비석은 당시 제주경찰서장이 돌아가신 지점 옆 일주도로변에 세웠으나 도로확장공사로 이곳 구엄리 사무소로 이전해 왔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나라의 안녕과 치안을 지키려 경찰에 투신했지만
역사의 아이러니로 그들이 지켜주고자 했던 이들에게 죽임을 당한 슬픈 넋입니다.
4.3의 주모자가 아닌 피해자들 모두에게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해원상생은 이들에게도 절실한 말이 아닐까요?
Change the world Eric Clap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