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耽羅十景圖

하늘타리. 2011. 1. 27. 12:26

耽羅十景圖

 

이형상목사의 耽羅巡歷圖를 포스팅하다 보니
문득 그 보다 10여년전에 제작된 이익태목사의 탐라십경도가 생각납니다.

 

그 차이를 살펴보면
탐라순력도는 순력시의 특정한 사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시각적으로 표시한 기록화의 성격이라할 수 있고
탐라십경도는 조선중기이후 유행한 실경산수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탐라십경도는 중국의 瀟湘八景圖 이후 어떤 특정지역의 경관을 8경도, 10경도 등으로 세트화한 유형을 따라서
제주일대 경승을 10장으로 세트화하여 화공으로 하여금 그리게 한 후 그림위에 제발문이나 시문등을 통해 이해를 돕게 하였습니다.

 
知瀛錄에 나오는  李益泰의 耽羅十景圖序에 의하면
 本島邈在海外千里而周回五百里漢拏山居其中東西二百里南北七十里人物之盛繁山海之險阻貢進之勍饒實國家之重地也其關防之勝巖瀑之奇在在相望而人皆等閑看過無一記實而著稱故陸地之人瘤有聞知者是可惜也余於數載之間再度巡歷問俗之暇所謂可觀處前人足跡所未到者無不窮搜遍踏濟其中最勝十景瘦龍眠手摹形畵出作一小屛敍其事蹟于上面以便取覽云爾.라 하여
숙종 20년(1694)에 제주삼읍을 두루 살펴 그 중에서도 우수한 10경치를 가려내고,

화가로 하여금 그리게 하여

그 위에 필요사항을 서술하여 10곡 병풍을 만들었다 합니다.

 

10장의 그림 중 경관은 朝天館, 別防所, 明月所의 세곳,

바위의 형상은 城山(지금의 일출봉), 白鹿潭, 瀛谷(지금의 영실), 山房의 네곳,

폭포의 형상은 西歸浦, 天池淵(지금의 천제연), 翠屛潭(지금의 용연)의 세곳을 그렸습니다.
이중 8장의 그림이 남아있습니다.

 

 성산

 

 西歸所

 

 

 백록담

 

 

영곡(영실)

 

 

천지연(천제연)

 

 

 산방

 

 

명월소

 

 

취병담(용연)


사진 자료를 가져온 이조민화라는 책(1975.日本 講談社)에 의하면

조천관그림은 일본에 슬라이드필름형태로 남아있고 별방진 그림은 찾아 내지 못했다 합니다.

 

 

이 탐라십경도를 보다 보면 몇곳의 그림이 그 십년뒤에 그려진 탐라순력도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지연 (지금의 천제연. 탐라십경도, 1694)와 현폭사후(탐라순력도, 1702) 

 

 

명월소 (탐라십경도, 1694)와 명월조점(탐라순력도, 1702)

 

 

 취병담(지금의 용연, 탐라십경도, 1694)와 병담병주(탐라순력도, 1702)

 

 

서귀소(탐라십경도. 1694)와 서귀조점(탐라순력도, 1702)


비전문가인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탐라순력도를 그린 화공이 이 탐라십경도를 그린 사람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탐라순력도가 그렇게 지금 흔히쓰는 말로 실시간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텍스트로 할 이그림이 있었기 때문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글에 대해서 테클걸지 마시길...순수 비전문가인 나 하늘타리의 생각이라서 내 블로그에 쓰는 것이니까...

이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주의 경승에 관한 사항이 글과 말로만 알려져 있어
육지의 사람들이 실감할 수 없었는데 이 탐라십경도로 인하여 사대부들에게 제주의 풍광이 글과 그림으로 알려지게 되어
그전까지는 유형의 땅이라고만 알려졌던 곳이 한번쯤 탐승해야 할 곳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탐라십경도의 영향으로 瀛洲十景圖도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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