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김녕 서문하르방당입니다.
연등물당이라 하기도 하고 남당하르방당이라 하기도 하고 미륵당이라고도 합니다.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온 은진미륵을 신체로 모십니다.
미륵돌을 가운데 모셔 신체로 삼고 그 앞에 자연석을 포개어 제단으로 삼았습니다.
포태 및 득남에 효험있다하여 예전에는 꽤 많은 당궐이 있었고
안에는 사각형으로 담을 쌓고 밖에는 원형으로 담을 쌓는 등 잘 가꾸어 왔으나
이제 이곳 영등물고개 3거리로 걸어 다니는 사람도 없고
풍습이 변해서
지금은 적적하기만 합니다.
서김녕리 노모리동산 일뤠당입니다.
산육과 치병을 담당 하시는 강남천자국 용녀부인이
멋진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계십니다.
메와 같이 가져오는 일반 제숙에 추가하여 전복,소라,보말등을 가지고 와서
치병을 위해 비념을 하고 사기그릇을 깨고 간 흔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꼭 건축 폐자재를 여기다 싸놓아야 하는지
자기 신앙이 아니더라도 좀 삼가할 것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동김녕리 성세깃당입니다.
유왕황제국 일곱째 아드님이 좌정하셔서
만민 해녀, 상선, 중선, 하선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3월 초 여드레에 생신대제를 받고
매 1일, 8일, 18일에 돼지고기 제물을 받으십니다.
제단뒤의 동백나무 두그루를 신목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 말씀하시길 여기는 새비육당이 있던 곳이고
성세기당은 성세기포구에 있었다는 분도 계시지만 ....
이당 본풀이에 의하면 계속 여기에 있던 곳이 맞고 성세기포구에는 세기알당이 있었다 합니다.
아마도 새비육이라는 지명에서 혼동을 하신 것 같은 데...
성세기는 우리가 갔던 김녕사굴 입구에서 동남쪽 농나못까지가 웃성세기고
사굴입구에서 입산봉 동쪽으로 해서 포구쪽으로 알성새기입니다.
새비육은 성새기내 일부 지명이기 때문에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제 초기 포구 축성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 성새깃개가 안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와 있었다 합니다.
하여간 1979년에 깨끗하게 정비를 했고
(예전에는 당입구에 희사금 5000 김화선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 흔적이 없어졌는지 못 찾겠습니다만...)
그 뒤에 계속 정갈하게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동김녕리 궤네깃당입니다.
기원전 5세기에서 1세기사이에 사람이 거주하던 유적이 발견된 곳이라하여
궤네기동굴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금년 5월 사진
본풀이에 의하면
궤네깃또는 알송당 소로소천국과 웃송당 백주또의 열여섯번째 아들입니다.
밭을 갈던 소를 잡아먹어버린 일로 어머니 백주또와 따로 지내고 있던 아버지 소로소천국은
자기를 처음 찾아온 어린 아들이 버릇없이 자신의 삼각 수염을 뽑자,
화가 난 나머지 무쇠 철갑에 가두어 동해 바다에 띄워 버렸다 하네요.
동해 바다를 칠년이나 떠다니던 무쇠철갑은 용왕국의 산호가지에 가서 걸렸고,
용왕의 눈에 들어 셋째 딸과 혼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먹성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백일이 지나기도 전에 용왕국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네요.
용왕은 하는 수 없이 용왕 패도선(용궁과 지상을 오가는 배)을 내어주고 사위와 셋째 딸을 용왕국에서 떠나게 했답니다.
용왕 패도선을 타고 강남 천자국에 닿은 후 그곳 천자의 부탁을 받아 머리 아홉 돋은 장군의 목을 베어 변란을 진압하였고
고향도 그립고 부모도 보고싶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장성하여 돌아온 자신을 두려워하여 도망가다 그 아비가 죽기까지 하자,
낙담한 나머지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서 용왕국 셋째 딸애기는 대부인을 삼고
한라산 단 딸애기는 소부인을 삼아 좌정했는데.......
마침 김녕 큰당 한집이 한라산에 올라와 치성을 드리자,
산을 내려와 김녕 입산봉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자 화가 나서 풍운조화를 부렸고,
이에 깜짝 놀란 마을 사람들이 극진히 모시니 화를 풀고 궤네기굴에 좌정하여
치병과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며 돗제를 받았다 합니다.
철망안으로 사진기를 집어넣고 찍은 사진
현재는 출입을 할 수가 없으니 어디서 어떻게 그 큰배를 달래고 계실까 걱정됩니다.
김녕리 본향사장빌레 큰당입니다.
관세전부인 이라고도 하고 큰도안전큰도부인이라고도 하는 외래계 농경신을 모십니다.
강남천자국에서 삼형제가 들어와서 큰형님은 조천에 가서 정중부인으로,
막내는 온평리로 가서 맹오부인으로 좌정하였고 이곳으로 오신분은 둘째라 합니다.
농경신계신곳 답게 대제, 마블림제. 시만국대제를 모두 지내고 있으며
당제는 3~4년에 한번 정월 13일 저녁에서 14일 새벽에 걸쳐 지낸다고 합니다.
돼지고기, 바다고기,둘레떡 가리는 것 없으시고
자손번케 하시고 풍농,풍등을 이뤄주신다 하네요.
깨끗하게 정리된 김녕리의 당을 돌아보며
마을사람들의 정성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