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평동.
대통밭당으로 갑니다.
예전에는 마을길에서 밭서쪽 당으로 가는 올레가 있었는데
밭을 만들어 콩을 가득 심어서 접근할 길이 없어 칡꽃이 한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수풀옆을 헤쳐서 다가갑니다.
꽤 큰당이었는데
아직 명실이 걸려있지만 색깔이 바랜것을 보면 꽤 오랜기간 당궐이 다녀간 흔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송씨할마님입니다.
당신을 중심으로 앞에는 삼천벰메또 뒤에는 초기연빨상세경을 모시고 있습니다.
제단이 총 다섯개 있는데 하나는 무너지고 하나는 고사한 폭낭의 가지가 제단을 덥고 있고
정면 세개의 제단도 그 형체는 남아있으나 온전하질 않네요.
신앙의 대상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이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니 이상태로 나마 보존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몇번을 뒤돌아 봅니다.
[이동원-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