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가을추억을 찾아서... 한라산 3

하늘타리. 2010. 11. 7. 07:55

한라산 정상입니다.

 

아 그렇다. 여기는 정상이 아니지요.

 

여기서 마주보는 서북벽 어딘가에

옥황상제가 이 산을 만들면서

혹여 천지개벽이 다시 오더라도 이 한라산 만은 하늘에 끌어올려 그대로 보존하려고 마음먹고

산봉우리에 구멍을 뚫었다는 혈망봉이 있는데... 

 

여러이유로 그쪽으론 가지 못하니

바라보고 찾아보시지요.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시간을 정해서 통제하니 항상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지요.

 

한라산의 정기를 골고루 나눠가지세요.

 

오늘은 백록담에 물이 없어서 아쉬웁겠습니다만...

이럴때 저럴때가 있는 것이고

아쉬우면 한번 더 오심이 어떨까요.

백록담 표지목 주변에는 가지도 못하고

백록담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성판악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사라오름을 들렀다 가겠습니다.

걸 기대!!!

 

 

 

 

  

  

 

 

 

 

 

 

 

 

 

 

 

 

 

 

 

 

 

 

 

 

 

 

 

 

 

 

 

 

 

 

 

 

 

 

 

 

 

 

 

 

 

 

 

 

 

 

 

 

 

 

 

 

 

 

 

 

 

 

 

 

 

그런데...

누구냐 넌?

 

어느 누가 사라오름을 이렇게 가치없이 만들었는가?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조심스레이 찾아오던 객들과만 차한잔 나누던 아름다운 여인을

누가 이렇게 노류장화를 만들었는가?

 

알리는 것은 좋지만

오릅정상으로 길을 내고 전망대 위치를 잘잡아서

그곳에서 산정호수를 바라보게하면 되지

이렇게 화구호주변에 빙둘러 데크를 깔아

아무런 신비감도 없게 하여

 

특별한 노력과 정성도 없이 진달래밭오르고 내리는 길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편의점들르듯 둘러보니

감흥이 있을리가 있나...

물이 있네 없네

어쩌고 저쩌고 타박이나 하고 가는 그런 공짜 관광지를 만든  누구냐 넌? 

 

백록담을 제외한 9개의 제주 산정호수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여기 사라오름.

당신을 대신해 내가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