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산을 오릅니다.
충북 괴산의 명산
통상 사담리에서 출발해서 공림사를 거쳐 낙영산을 올랐다가 이산을 오지요.
이 도명산 정상에서 이 산이 품고 있는 화양구곡을 바라보고 크게 심호흡을 하는 산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마애삼존불에 들러 인사드리고 가피를 기원하며 샘물을 마십니다.
오늘은 화양동 계곡 첨성대 못미쳐 화양3교를 들머리로 하여 산을 오릅니다.
천하절승의 화강암봉과 빼어난 기암석벽이 나를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초입에서 부터 마음이 즐거워 집니다.
숲길을 따라 오르자 나무에 가려진 석벽에 빨갛게 색을 넣은 마애명이 나타납니다.
만절필동.
중국의 황하는 만 번을 굽어서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 간다는뜻으로
사전에는 곡절이 있으나 필경은 본뜻대로 나간다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만
오로지 명나라만을 사모하는 송시열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글입니다.
여기에서 글자를 따서 만동묘의 이름을 붙인거지요.
....
나는 아무리 산이 높고 길이 험해도 정상을 간다 만절필정이라하며 길을 갑니다.
사실 이산의 높이는 643미터뿐이 않되니까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것은 없읍니다만...
우리나라 대표적 명산이 즐비한 중부권역에서도 도명산은 절경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잠시 오르다 보면 첨성대가 나옵니다.
밑에서 볼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요.
첨성대 바위위에서 주변산을 조망하고...
흘러내려오고 내려가는 화양천을 바라봅니다.
바위 틈새로 암서재도 찾아보고..
조망을 즐기며 계속 올라갑니다.
통천문이라 할 수 있는 암문입니다.
서서 지나왔던가? 엎드려 왔던가?
아 구부려 왔구나!
탐방로아님 방향으로 가면 어디로 갈까?
거 괞한 말을 써놓아 사람 궁금하게 하네..
혼자서 투덜 투덜...
혼자 걷는 길 말상대가 그립다는 이야기지요.
철제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약간의 조망터가 나옵니다.
심심하지 말라고 주변을 얼핏얼핏보여주며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동서남에서 보이는 산봉우리 이름을 모른다는 것.
분명히 예전에 올랐던 가령산과 낙영산 그리고 속리산의 어느봉우리도 보고 있을텐데
그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여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대신 화양동 계곡쪽에 있는 것들 이름은 큰소리로 불러줍니다.
또 다시 숲길이 이어집니다.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시원한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작은 너덜바위길과 나무의 향기 쑹쑹 뿜어져 나오는 전형적인 산길을 오릅니다.
여기도 중간중간 조망을 허락하는군요.
고마운 일이지요.
도명산 정상까지 1Km
힘을 내어
앞으로 앞으로 !
또다른 암문
암문을 지나자 나를 반기는 6월의 진달래
철계딘을 타고 오르면
또 다른 풍경이 나를 기다립니다.
정상부입니다.
주변에는 큰 바위들과 기품있는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5개의 바위가 엉긴 산정.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서면 북은 화양동계곡, 군자산(君子山: 948m), 칠보산(七寶山:778m)이 있고,
동은 대야산(大耶山:931m), 남은 낙영산(落影山:746m), 주봉산(643m), 속리산연봉, 문장대(1,054m)가 보인다고 합니다.
도명산 정상 643m.
밝은 깨달음을 얻는 산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 중 가장 높고 큰 바위에 올라 앉아 무언가 깨우쳐 보려고 노력합니다만....
머리는 하얗게 비어있고
눈에는 푸른 하늘아래 능선이 꿈틀 꿈틀 화양계곡으로 흘러 가는 모습만이 가득합니다.
아쉬움 남겨두고 내려갑니다.
학소대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여기서 낙영산, 가령산 방향으로 방향을 틉니다.
신라시대 자장법사의 법력이 백성들 간에 자자해 이를 듣고 경문왕이 이름 지어 주었다는 낙영산 밑의 절, 공림사를 가보려구요.
공림사가는 길목에 괴산 미륵산성이 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잠시둘러보고
전망대로 오릅니다.
주변은 아름답고 기가 막힌데
어디가 어딘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공림사는 포기하고 마애삼존불로 돌아옵니다.
마래삼존불은 거대한 입석들이 사면으로 둘러선 곳에 계십니다.
마애불은 지붕의 추녀를 연상시키는 바위가 천정을 이룬 아래쪽 거대한 평면에 인각되어 있는데
그 중 우측 협시불의 모양이 가장 뚜렷합니다.
설명문에 의하면 부처 선각화의 전체 높이는 15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마애불의 발끝에서 샘물이 솟고 우물이 있어서 맑은 물이 괴어 있습니다.
삼존불의 모습을 확실히 잡을 수 없는 아쉬움에
찍고 찍고 또 찍습니다.
바위사이 공간에 누군가의 바램인 촛불의 흔적이 있습니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참나무숲이 빽빽해지면서 경사가 완만해 집니다.
나름 뽐내고 서있는 주변 바위의 모습들을 살펴면서 천천히 내려갑니다.
학소대로 가는
철제다리가 나옵니다.
벌써 산행이 끝났다는 거지요.
다리를 못건너겠다고 버티면서 주변을 눌러 담고
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니 시가 한 수 써 있습니다.
교심(橋心)
태고의 신비를 안고
계절따라 몸단장하며
님 기다리는 도명산
나는 그녀가 뿜어주는
산향기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 담고서서
그의 님 기다린다
아 그러나 내마음 두렵구나
누가 이 길을 건너갈까
저 청순한 여인의 품같은 계곡속으로
행인아 고이 다녀오소
흰구름 산허리 스쳐가듯
봄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듯.....
경오년 여름
.......의 글을 미산 쓰다.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만 봅니다.
시의 내용은 생각도 않하고 시를 지은이가 누굴까만 생각하며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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