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개' 또는 '널개' 라는 옛이름을 가지고
과거 삼현시대에 제주의 가장 서쪽 끝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던 판포리는
한경면의 동쪽 끝단에 한림읍의 월령리와 경계하고 바닷가에서부터 한라산의 북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태평양의 거친 바다를 정면으로 맞대하고,
서쪽으로는 금등리와, 또 동남쪽 2km 지점에는 이웃마을인 조수, 저지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지요.
설촌이 판포오름 기슭의 '호강물' 주변과 '엄동산' 서쪽, '한이와' '홍수암' 일대가 아니었나 추정되고 있는데,
그 설촌의 주무대인 호강물옆 판포오름을 올라갑니다.
표고 93m, 비고 58m로 나지막한 말굽형 오름입니다.
동쪽으로 벌어진 굼부리 안에는 밭이 있으며, 남북으로 소가 누운 형태를 하고 있다는데
이 사진은 북쪽에서 찍은 게 되다보니 그냥 일반적인 오름의 형태만 나오는 군요.
호강물을 쭉 따라 걸어보고
오름으로 들어 갑니다.
길을 잘못들어 밭으로 막혀 있습니다.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 뚫고 갑니다.
땅속으로 뚫린 굴을 만났습니다.
꽤 깊은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탐사오기로 하고
오늘은 패스!
경방초소가 보입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길이 아닌데로 오다보니 비고 58이 엄청 높게 느껴졌거든요.
그럼 여기가 봉수대가 있었다던 불오름자리인가요.?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봉우리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곶이오름이고
하나는 봉수대가 느지리오름으로 옮겨가기전에 봉수대가 있었다는 불오름입니다.
당시 판포 봉수는 북동으로 도내ㆍ어도봉수, 남서로 차귀ㆍ당산봉수에 응했었다고 하니 저도 여기서 사방을 둘러 봅니다.
안개때문에
뿌연 주변만을 바라보았습니다만
분위기는 더 아늑하네요.
계속오르다 보니
국가기준범 표시가 보입니다.
정상이라는 이야기지요.
표고가 91이라네요.
누가 2미터를 깍아먹었나?
아니면 레벨이 바뀌었나?
중요한 문제 아니니 이것도 패스!
기록에 보면
이곳에 서면 원래 판포악 앞바다에서 한림읍 협재 앞바다로 이동해갔다는 설화를 지니고 있는 비양도가 저만치 오른손 편으로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한라산 왕관능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고 되어 있는데...
안개만 자욱합니다.
또 오라는 이야기지요.
주변 수풀을 잘 살피니
이렇게... 다니던 편한 길이 있습니다.
룰루랄라 즐거운 하루를 마칩니다.
Frdric Franois Chopin
Guitar-Los Indios Tabaja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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