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신당답사 - 한경면 용수리

하늘타리. 2010. 10. 21. 13:29

 

서로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죽은 육신을 다시 만나게 한다는 애절한 전설이 숨쉬는 절부암이 있는 마을,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호를 타고 제주에 첫발을 디딘 마을.
지금의 용수포구에서 기와를 만들어 제주 전역에 기와를 공급하기도 한 마을,

해마다 철새들이 날아들고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항라머리검독수리, 비바리뱀,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올 발견하기도 하는 용수저수지와

그 주변의 휴경지가 습지로 변한 묵논습지대가 있는 마을.

 전설과 역사, 그리고 자연이 살아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들에 대해서는 꽤 많은 블로깅을 했으므로 생략하고
용수포구, 옛 이름 지서개에서 출발하여 신당을 찾아 들어 갑니다.


눈에 뜨이는 포구앞 방사탑 2기를 살펴보지요.......
바다 쪽인 서쪽이 허하여  바닷물이 닿는 암반 위에 설치하였으며 탑 위에는 긴 돌을 세워 놓았습니다.
돌은 새부리 모양과 흡사한 것들인데 서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화상물탑입니다.

 

 

이 탑속에는 보습을 묻었다합니다. 흙을 일구는 농경구인 보습을 묻어 쇠의 강함을 통해 액기를 꺾는다 합니다.

 

세원탑입니다.

 

 

 이 탑속에는 멍에를 묻었다고 하네요.

멍에는 밭갈이나 마차를 끌 때에 소의 목과 어깨부위에 걸치는 것으로 아주 강한 줄과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질기고 강한 용도의 도구를 묻어 마을의 허한 곳을 강하게 하는 동시에 강한 힘을 상징한다 합니다.

 

절부암 연못에서 주택가로 올라가는 길 한 편에 나무숲속 우거진 볼레낭아래로 들어가면 당이 있습니다. 


용수리 펄낭 해신당입니다.

 


개당 할망과 개당하르방이 합좌해 계십니다만....
다니는 사람이 없는 듯 합니다.

 

용당리 중계펌프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갑니다.

나비전시관입니다.

 

 

 


1995년 폐교된 용수국민학교를 이용하여 개관하였습니다만 작년 언제인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 건너편 가옥 몇 채


올레에 난 잡풀로 보아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하고...

 

그 뒤로 보이는 용수공소도   자리를 옮겨 빈건물 입니다. 

 


용수공소 옛 건물 뒤에 생경하니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
꽤 멀리 있을 텐데 블레이드 끝까지의 높이가 구십몇미터이니 가까운 걸로 착각하게 만드네요.

 

학교도 있고 공소도 있고 예전 언젠가는 중심가였을 텐데
지금은 텅 빈 거리...


그 거리를 지나서
용수리 본향 골새왓 축일 할망당으로 갑니다.

 

 

 

들어갈 길이 없습니다.

이리 뚫어보고 저리 뚫어보고
얼굴과 팔은 긁히고... 

 

 

 


죄 없는 나뭇가지와 넝쿨들과 한참을 실겡이 끝에 당으로 왔습니다. 

두모 거머들에서 가지갈라온 축일본향한집님을 모신 곳인데
지전, 물색, 명실이 무척 오래된 듯 합니다. 

 

 

 

 

용당리 펌프장 4거리입니다.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을 까 하고 둘레둘레 주변을 살피다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우울해 집니다.

 

주변에 산재한 망사비, 영모비 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세상을 등졌는지 모르지만

그 혼백이라도 위로하고자 여기 비를 세웠습니다.

 

 

 

 

 

 

 

신창포구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