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해녀축제 - 그 고달픈 삶에 대한 잠시의 위로

하늘타리. 2010. 10. 21. 07:57

 

10월 9일에 해녀박물관 앞마당에서 개막된 제 3회 해녀축제를 다녀 왔습니다.

 (해녀박물관 소장 사진)

 

해녀...
본인들은 잠수라고 하지요.
일본 해녀인 아마처럼 얕은 물에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10미터 20미터 물속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는 자부심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해녀박물관 소장 사진)

 

하지만..
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 비문에 새겨져  있는 이노래 가사.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들/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알아/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 바다의 물결위에 시달리던 이내 몸 ......


무엇을 축하하는 축제일까요?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아니면 해녀들만의 친선행사?

 

더 이상 생각을 발전시키지 말고

해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그 고달픈 삶에 대해 잠시나마 위로하는 축제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통복장을 한 제주 해녀들과 일본 아마(해녀)들이 참여한 해녀박물관까지의 거리행진을 하고 있을 이시간.

저는 박물관을 한바퀴 돌아 봅니다.

 

 

 

 

 

 

 

 

 

 

 

 

 

 

 

 

 

 

 

박물관을 한바퀴 돌고나오니 

박물관 특설 무대에서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하는 김녕리의 잠수굿 시연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관람을 합니다.

 

 

잠수굿이 끝난후 해녀 음식 먹거리 장터에서 부침개하나와 국수 한그릇 먹고 오니


비어있던 앞자리에 기름종이들이 채워 앉아 개회식을 합니다.


축제 위원장 쯤 되시는 분이 한말씀하십니다

제주는 생물권보존지역과 거문오름 동굴계 등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록에 이어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제주가 세계적인 환경보존 지역으로 알려지는 만큼 더불어 해녀문화도 이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등.등.

 

그리고 제주해녀 대표라는 분이  공식순서의 하나로 

"제주해녀 5천여명은 제주 바다 밭을 일구며 제주인을 키우고 삶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해녀문화 전통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해녀선언문을 발표합니다.

 

이어지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작년에 등재된 전라도의 강강수월레 공연.

 


해녀춤과 해녀노래,

 


일본 도바시 쓰가지마 사롱고 마쯔리 팀의 일본 해녀춤 공연을 보고 자리를 뜹니다.

 

돌아오는 도중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 해녀 5095명 가운데 40대 이하는 7명에 불과,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해녀는 가정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나

지금은 여성들이 힘든 노동을 기피하고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전 되면서

해녀 수는 급격히 줄어든 실정이라고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분석이 잘못된 거지요.

여성들이 힌든 노동을 기피해서가 아니고 들인 수고에 비해 벌어드리는 게 작아서입니다.
생업을 꾸려 갈 수 있지를 못하고 가정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할 수가 없는데 누가 해녀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래도 해녀 문화를 전승,보전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만

경제적으로 메리트가 있다면 당연히 전승, 보전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누군가의 희생이 담보되어야 한다면 강요하기엔 곤란하지 않을까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이 우리나라에 10가지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무형문화유산은 자연유산이나 유형유산과는 달리 자국의 전승의지가 확고하면 지정해 줍니다.


그런데 국가문화재로 지정도 않하면서 세계 문화유산부터 하겠다는 것은 조금 오버지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올해로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이했지만

보존관리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예능보유자인 김윤수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회장은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해서 특별한 관리 체제가 구축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승관리 지원 형태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전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보존관리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합니다.


지정된 것도 제대로 보존관리 못하면서  이것도 지정해야 한다, 저것도 지정해야 한다는 말들은 이제 그만해주었으면 합니다. 

 

 

과연 이 해녀의 물질을 문화로만 이해되어야 하는 건지

이 직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심층깊은 검토와

직업과 문화의 양면성이 충족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간다면

그렇게 조급해 하지 않아도 무형문화유산등재의 길은 열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녀여러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Boccherini, Luigi
Guitar Quintet No.1 in d minor, G.445

I. Allegro moderato
II. Cantabile
III. Minuetto
IV. Finale (Allegro assai)

Pepe Romero :Guitar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Chamber Ense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