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신당답사 - 안덕면 서광리

하늘타리. 2010. 10. 20. 08:02

 

안덕면 서광리입니다.

 

서기 1402년(태종2년)에 제주, 대정, 정의 삼군제를 실시할 당시 대정군의 소재지가 서광리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후 1917년에 면사무소가 감산리로 옮겨지고 1930년대 부터 차츰 쇠퇴하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4·3사건때 관전동과 진된밧, 곶된밧등 원 마을들은 폐동되었다가

원마을은  폐허로 남긴채 재건되었으며

1963년 11월 서광동·서리로 나뉘워 있는 마을입니다.

 

지금은 좋게 말하면 개발의 아이콘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곶자왈훼손의 대표적 지역입니다.

 

오설록이 80만㎡(24만 평)을 차지하며 들어선 이후
최근에는 400만㎡가 넘는 땅을 이름만 신화역사공원이라고 하는 대규모 위락시설에 내주었고
영어 교육도시건설에도 대정읍 보성리, 안덕면 서광리, 한경면 청수리 일부지역

합쳐  모두 330만평 중 1/3정도는 내주었을 겁니다.

마을 사람이 원하니 국외자가 할말은 없습니다만

미래가치를 희생하는 현세의 이득이 언제까지나 달콤하지는 않다는데 그게 걱정입니다.

 

서광서리 석수왓당을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 접근한 통로는 지금 신화역사공원 만든다고 다막아 놓았습니다.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고 접근 할 수 가 없네요.

멀리 돌아 숲으로 들어갑니다

 

엉뚱한 곳을 헤메다가 

 

 

 

 

 숲을 헤치고 헤치고 나와보니 공사장으로 들어 왔습니다.

공사판을 가로 지르며 기억을 더듬습니다. 

  

 

어찌 어찌 찾아서 당에 왔습니다. 

 사업구역내가 아니니 부시지는 않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완전 봉쇄되었습니다.
다니던 사람이 있다할 지라도 길이 없으니 다닐 수 없지요.

이런 당이야 말로 신화의 영역아닐까요?


서광서리 석수왓당입니다.

 

 한라산계 바람웃도와 토산계 요드레할망이 동당이좌형으로 좌정해 계십니다.

 청수에서 가지갈라온 당입니다만

이곳에 오셔서 고생만 합니다.

 원래는 마을안 과수원에 당이 있었는데 육지사람이 과수원을 산 후 당을 없앴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전해 왔는데 또 사방이 막혔습니다.

그러니 누군가 오고자 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곳 서광에는 당이 꽤 많았습니다.


4.3때 4.3성 쌓는데 걸리적 거린다고 신목을 베어 없어진 하르방당(웃당) 할망당(알당) 말고도
최근 개발바람에 없어진 곳들이...?

 팽풍이왓 산지당, 토산서 가지갈라 왔던 당밧당, 그리고 당몰허릿당에서 가지 갈라온 산막이 할망당 등

다 그렇게 없어지고 석수왓당 한곳 남아있습니다만

평안하시질 못하십니다.

아쉬워 하며 다시 숲으로 들어가 빙둘러서 큰길로 나갑니다.

 

돌아오는 길

그래도 곳자왈개발에서 합격점을 줄수 있는 오설록에서

아쉬운 마음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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