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리입니다.
창천리하면 우선 군산을 떠올리게 되지요.
중국 곤륜산자락에 있던 서산이 날아온 것이라는 설화도 있고
1002년 또는 1007년 기록된 화산폭발로 새로이 생긴 군더더기 산이라서 군산이라 한다고도 하고
산의 모습이 군대의 천막 같아서 군산이라고도 합니다.
영험한 산이기 때문에 그곳 정상 부근에 매장을 하면 않되는 금장산이라 하기도 하고
날개달린 아기장수의 죽음에 관한 설화도 전해내려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정상부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두 개의 뿔바위,
동남사면의 애기업개 돌 등의 퇴적층의 차별침식에 의한 기암괴석,
남사면 계곡에 발달된 웅장한 퇴적층의 수평층리 등
군산은 감춰져 있는 제주도 최대의 화산쇄설성 퇴적층으로 도내 오름 중 그 규모 면에서 가장 큽니다.
그런데 이번 지정된 지질공원에서는 빠져 있더군요.
지금도 대평리쪽에서는 정상 코밑까지 포장을 해놨는데
지질공원 핑게로 또 무슨 일을 할 지 모르니 차라리 잘되었다 치고요.
오늘은 멀리서 보기만 하고, 창고내로 내려 갑니다.
창고내는 그 상류에서는 내 다운 흐름이 없다가 창천마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내 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군산이 없었다면 예래동으로 해서 바닷가로 바로 빠져 내렸을 것인데,
군산으로 인해 안덕계곡을 거쳐 황개창에 이른 뒤에야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됩니다.
길은 조금 험합니다만 내려가보시지요
이 창고내 진소부근의 암굴이 창고처럼 생겼다해서 이 마을을 창고천리, 창천리로 부르게 됩니다.
부근에 원시주거형태의 하나인 바위그늘집터가 여러 군데 산재하여 있습니다.
제주말로 엉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발 조심 조심 앞으로 갑니다.
진소
이 험한 곳에 까지 물통을 만들었네요.
존경!!
이 궤속에도 제단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비념 흔적입니다.
다시 창고천을 따라 내려와
창천리 닥밧 일뤠당입니다.
자연암반위에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감산리 본향 도그샘이 일뤠당에서 가지갈라모신
일뤠할망이 좌정해 계십니다.
동백나무 그루에 지전 물색을 걸었고
그 좌측에도 제단이 있습니다.
당 옆으로 꽤 큰 궤가 있습니다.
할망과 함께 생활하는 버섯돌이와 달팽이들..
창고내 옆 상록수림속에 있는 닥밧일뤠당에서
마을 안쪽에 모셔진 엉밧 일뤠당으로 왔습니다.
닥밧일뤠당에서 가지 갈라 모신 당입니다.
산육치병을 관장하시는 일뤠중저가 계시고
예전에는 상창리주민들도 이 당을 다녔다 합니다.
그래서 인지 제장도 꽤 넓고
바위동굴을 신체로 하여 그 앞에 만든 제단도 크고
궤가 여섯곳이 있습니다
최근에 걸어 놓은 듯한 명실과 물색
촛불이 타오르듯 소망이 이루어 지셨길 바랍니다.
Gustav Mahler Symphony No.5 4악장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 Bruno W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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