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성당과 성소

대정성지

하늘타리. 2010. 8. 12. 17:17

 

제주도에 천주교성지가 네곳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미 은총의 동산을 포함하여 다섯곳이라고도 합니다)

 

꼽는 순서는 시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예전에 제주교구에서 나온 성지안내팜플렛에는

정난주 마리아의 묘소가 있는 대정성지.

제주의 무명순교자들이 잠들어 계신 황사평성지.

제주도의 첫 가톨릭신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베드로의 탄생지.

성 김대건신부 제주 표착기념관이 있는 용수성지순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딘들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이곳에 오면 가슴이 먹먹해 지고

이런 저런 방향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자주 찾습니다.

 

오늘도

정난주 마리아의 묘소가 있는 대정성지에 왔습니다.

 정난주는 당대 최고의 실학자 정약전, 약종, 약용형제의 맏형 정약현의 장녀로 태어나

15세 또는 16세에 진사시 초시, 그다음해에 복시를 장원급제하여 임금으로 부터 총애받는 황사영과 결혼합니다.

하지만 이 황사영은 천주교를 신봉하면서 현세적명리에 등을 돌렸고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충청도 베론으로 피난 은거하면서 북경에 있는 주교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발송하고자 합니다.

백서를 작성후 발송직전에 발각, 체포되어

대역죄인으로 서소문밖에서 능지처참됩니다.

그리고 그의 홀 어머니는 거제도로

정난주와 그의 아들 황경한은 제주로 유배됩니다. 

제주로 오는 길에 정난주는 그 아들이 모진 뱃멀미에 죽을 것을 염려하여 추자도 경유중 갯바위에 내려놓았다 합니다.

다행히 어부에 의해 황경한은 살아나서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정난주는 그후 37년을 대정현 노비로 고생하며 신앙을 지키다 66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신앙만을 유일한 위안으로 살다가 병환으로 숨을 거두자 그 이웃들이 측은히 여겨 묻어준 이 지역에

제주 선교100주년 기념사업때에 묘역을 단장 성역화하였습니다 .

 묘역을 걸으며

 14처 기도를 바칩니다.

 

 

 

 

 

 

 

 

 

 

 

 

 

 

 

Agostino Steffani  Stabat Mater A 6 voci soliste, coro, archi e basso continuo, in G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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