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올레

제주올레 2코스. 광치기에서 온평

하늘타리. 2010. 7. 20. 15:28

 

6월 12일의 광치기해변입니다.


성산일출봉 서쪽 절벽옆 수마포해변에서 신양리 섭지코지까지 쭉 이어진 너른 광야와 같은 해변입니다.


그래서 광치기 해변이라 했다하기도 하고
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너럭 빌레를 이 지역에서는 광치기라고 한다고 광치기 해변이라고 한다기도 하고
일출때 이 해변에 서면 태양광의 빗살이 일출봉의 동남쪽벽을 벌겋게 물들이며 치고 올라가는 것 처럼 보인다고 광치기해변이라고 한다기도 하십니다.

그냥 내가 위치한 시점. 그 시점의 분위기에 맞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같습니다.

출발점인데....출발할 생각은 안하고....같은 지점을 찍고 또 찍습니다.

 

 

 

 

 

 

 

 

 

출발! 올레2코스 

 

 


온평포구까지 17키로 조금 넘는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내수면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식산봉과 쌍월, 그리고 그 사이 지미봉!!
멀미오름과 알오름
그리고 큰물뫼

 

내수면길로 접어듭니다.


쌀이 귀하던 제주
어떻게든 쌀을 생산해 보려고 보를 쌓아 논을 만들었습니다만 바닷물의 계속적인 유입으로 고생만 하다가 결국 늪지대로 변해 버렸던 곳
1970년대 양어장으로 조성하였지만 바닥이 얕고 게다가 그 바닥이 전부 빌레라서 여름이면 물이 너무 뜨거워져서 정말 어렵게 고기를 기르던 곳.
게다가 성산갑문이 생기면서 물흐름이 원활치 않아 녹조가 너무 많이 끼다보니 거의 버려진 상태로 있는 곳
버려진 상태로 있다보니 철새가 찾아들고 그 상태가 또 다른 풍광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게 하고
또 다시 새로운 기술로 양식을 통하여 수입을 창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잘되어야지요..

양식장사이로 난 뚝방길과 갈대밭옆 그리고 숲길을 요리저리 걸으며 사방을 둘레둘레 보면서 식산봉쪽으로 다가갑니다. 

 

 

 

 인동초밭..
발 뒤꿈치를 들고 조심해서걸으세요.

 

오조리 옛포구입니다.

 


예전에는 수산물창고로 쓰였던 곳


그 어느시절엔가 이 지역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을겁니다.

식산봉으로 갑니다.

 
식산봉앞에서 쌍월이 정말 쌍월처럼 보이나 뒤돌아 보고


식산봉을 오릅니다.  

 장군석을 비롯한 바위가 많아 바우오름으로 불리우던 곳이지요.
왜구의 침입이 너무 잦자 성산포를 지키던 조방장이 이오름에 노람지를 덮어 군량미가 산처럼 쌓인것 처럼 꾸몄다하여 그 후 식산봉이라 부른답니다.
불쌍한 이야기지요.
심은 것과 자란 것..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누룩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산을 덮어 원형이 많이 없어졌는데

최근 대나무들을 많이 정비하여 산이 말끔해 졌습니다.

 

별제단입니다.
포제단과는 달리 마을 별제를 지내던 곳인데 요사이는 항상 잡초만 우거져 있네요. 

 

바우오름이름의 흔적들

 

정상못미쳐서 보이는 일출봉과 우도 

  

정상 쉼터에 잠시 엉덩이를 대보고 내려갑니다.

오조리마을을 향하여.... 


일출봉아 잘있어라 우리는 전진한다고 노래하고.........

 

오조리 마을쪽으로 뚝방을 따라 데크길을 깔아놨네요.
올레길은 아닌듯 하지만 다녀주십사고 만든 길이니 그 부탁을 들어 줍니다.

 

데크길 걸어오며 뒤돌아보고 또 돌아 보고...

 

족지물


오조리 마을은 인근 다른 마을에 비해 물통이 많아요
주근디물, 엉물, 재성물, 그리고 논동네에 또 하나 있는데 이름이?
하여간 그 중에서 수량이 가장 풍부한 곳이 여기 족지물입니다.
두군데로 나눠서 한곳은 식수 한곳은 우마급수용으로 쓰였었다 합니다.

 

방에위에 있는 뜽돌
심돌이라고도 하지요.


동네장정들이 모여서 힘자랑할 때 들었다 놓았다 하던 돌이지요.
나도 한번 들어보려다가 괜한 용쓰다 허리다칠까봐 지레 겁먹고 뒷걸음질...

 

리사무소앞 퐁낭집


집 입구에 퐁낭 두그루가 대문역할을 하는 집이지요.
퐁낭밑에 올레꾼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곳이랍니다.

 

상부상조
그 앞 가게에서 시원한 캔맥주하나 사서 쭈욱~

 

겨울에는 가선 않되는 곳

철새도래지옆을 지나면서 보는 식산봉, 일출봉 그리고 대수산봉 등 등
개망초와 꿀풀이 지전입니다. 

 


오수처리장을 지나면서 지붕이 다 무너져 보여 들어가 본 목장


이곳에서도 말을 기르고 있습니다.


길 옆 비파나무 


설탕하고 비파잎을 1:1로 버무려 담아 효소를 만들면   기관지, 해소,천식에 아주 좋데요.
옛날 어렵던 시절, 폐병을 심하게 앓던 분들은 이 나무를 찾으러 혈안이 되어 다녔다 합니다.

 

고성리 마을길


예전에 성이 있던 마을이라서 고성리입니다.
삼별초때 김통정의 수하 유재섭이 이곳에 방어시설을 갖춘 석성을 쌓고 백산성이라 하였답니다.
그래서 옛성터가 있던 마을이다라고 해서 태종2년 정간목사에 의해 고성리라 명명되었다하기도 하고
태종 16년(1416년) 제주가 삼읍으로 분할되면서 정위현청의 소재지가 되어 성을 쌓았는데 왜구의 침입에 성이 괴멸되어 현청은 성읍으로 옮기고
이 자리는 성이 괴멸된 괴성이라고 불리우던 것이 1609년 정의현 좌면 면역소소재지가 되면서 고성으로 바뀌었다 하기도 합니다.

 

길 한켠 약모밀, 어성초라고도 하지요.
여자한테 좋다는데, 아주 좋다는데(최근 어느 CF말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항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항생제보다 수십 배나 항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한방에서는 요도염, 방광염, 자궁염,  치루,  등 갖가지 염증질환에 神藥으로 쓰입니다

 

알로에...

 

대수산봉이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대수산봉

 

봉수터


봉수터에서 보는 멀미오름, 지미봉, 식산봉, 우도, 일출봉 그리고 섶지코지 등 등

 

 

 

 


상호 교신하던 한 곳 지미봉이 보이니 반대쪽으로 독자봉도 보이는지 한번 보시지요.

 

마을공동묘지

 

오름 기슭마다 있지요
제주 옛말에 오름 기슭에서 나서 오름 기슭에 뭏힌다라고 하지요.
그말 그대로 또 하나의 마을입니다.

 

뒤따라 오는 대수산봉을 야멸차게 뿌리치며 온평리로 갑니다. 

 

온평지경인가요
주변에 모두 무밭입니다.

 

婚姻址 경내로 들어와서 


신방굴


안쪽 세개의 굴에 각각 한 쌍씩 첫날밤을 치루었답니다.

 

婚姻池 가는 길에 흐드러 지게 핀 멀구슬나무 꽃


연한 자주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아주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부터는 대추만한 크기의 구슬 같은 노란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겁니다.
열매가 회충구제의 효과가 있다하여 한약방에서는 천련자라고 하여 간혹 쓰인다고 하고,

예전 아주 예전에 예상치 못한 임신때 낙태약으로도 쓰이곤 했답니다만
새들 그러니까 조류에게는 해가 없는데 땅에사는 동물들에게는 많이 위험하답니다.
열매를 옷장에 넣어 두면 나프타린보다 더 살충효과가 있다하고 지금도 해충방제용 살충제로는 많이 쓰인다 하는데
그냥 꽃만 감상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婚姻池를 한바퀴 돕니다.

 

 

벽랑국 삼공주 추달비


김종직이 쓴 탁라가...해돋는 물가에서 배필을 맞으셨다네...

 

온평리 옛마을

 

내통물


시간있으신 분은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서 물허벅체험을 한번 하고 오세요.

 

세월아... 네월아...  제주어로 간세다리로 걷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입니다.

 

힘이 넘치니 조금 더 가볼까요?


도대불입니다.

육지포구는 포구가 흙과 모래로 되어있지요.
그래서 귀항이 조금 늦어 해가 떨어지더라도 그리 큰 위험은 없습니다만
제주의 포구는 포구입구가 전부 빌레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두울때 귀항할 때나 한치등을 잡으러 저녘에 출항할 때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게 되지요.
그래서 대한제국말기부터 서양식등대를 본따서 마을 자체적으로 등대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솔깍 또는 상어기름등을 이용하여 불을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등대의 일본음인 도~다이라 부르다가 도대로 이름이 정착되고 그 뒤에 불을 붙여 도대불이라 한다는게
대략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포구마을에는 각각의 형태로 제법 남아 있었는데 해안도로확충등의 이유로 다 부서지고 남아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돌거북이를 보러 갈까 하다가 오늘은 여기서 마치는 게 좋겠다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발이 천근만근이네요.
오늘의 걷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