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태화산에 다녀 왔습니다.
태화산이라고 하면
통상 영월군과 단양군의 경계지점에 있는 해발 1027미터의 태화산을 이야기 하지요
산자락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가슴에는 고씨동굴을 품고 있고
머리둘레에는 약 1200미터에 달하는 포곡식산성을 이고 있는 산
그런데
오늘은 그 태화산이 아니고
마곡사 염불소리에 눈을 뜨는 공주의 태화산입니다.
공주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택리지엔가 정감록엔가에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중 한곳으로 나와 있다는 산이지만
공주에서 태화산을 물어 보면 잘 모릅니다.
마곡사를 간다고 해야 교통편을 알려줍니다.
마곡사 가는 길 주변 풍경입니다.
마곡사 주차장 옆 무슨 건물옆에
신록대장군과 여장군이 서 있고
봄 나들이 나온 쓰개치마를 두른 여인상이 있습니다.
이 산은 신록이 인상적인가 봅니다.
신록과 더블어 봄 마곡이라 한답니다.
뛰어난 봄 경치가 자랑이라는데 제가 조금 늦었네요.
일주문을 지나고
마곡사의 연혁을 읽어 봅니다.
산책로를 지나며 붓꽃과 눈맞추고
조그만 동굴과 바위그늘도 기웃거리고
태화산 깊은 숲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법구경 구절따라 올라갑니다.
은적암 삼거리에서 고민합니다.
마곡사를 먼저 들를까?
아니면 태화산 한바퀴를 먼저 돌고 올까?
태화산을 먼저 간다면
정상인 나발봉을 돌고 올까?
아니면 활인봉에서 백련암으로 내려 올까?
아니면 가장 짧다는 백련암까지만 갔다 올까?
그래 결정했어
주봉을 가야지!
활인봉을 거쳐 나발봉으로 가는 길로 올라갑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말그대로의 삼림욕 길입니다.
막걸리2000냥 휴식처입니다.
친절하게 붙여놓은 약도를 보니 더 헷갈리네요.
계획대로 1코스로 go
중간 표지판
활인샘
100미터뿐이 않된다는데 들렀다 갈까?
목도 않마른데 그냥 갈랍니다.
그게 아니고 표지판옆 계단을 보니 만정이 떨어져서리...
빗물에 토사가 씻겨내려가니 계단을 해놓았겠지만 이정도 경사는 폐타이어매트가 더 좋지 않을까요?
헥헥거리고 게단을 올라와서 걷는 흙길
활인봉입니다.
마곡사주차장에서 부터 약 4.3키로정도 왔습니다.
여기서 나발봉까지는 약 2키로정도이고
나발봉에서 대웅전까지는 약 4키로랍니다.
사실 산길에서는 경사도가 시간을 좌우하니까 경사도를 모르는 상황에서의 거리는 별 의미가 없지요.
이곳 표고는 423미터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건너쪽에 보이는 산은?
모르죠.
표시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어요.
그냥 몇장 꾹꾹찍고 출발!
이족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고생 좀 하겠네요.
나발봉 800미터 그러니까 마곡사 대웅전까지 약 4.8키로 남았다는 이야기
조망이 별로 없으니 거리만 재네요
나발봉이 보입니다.
나발봉 표고 417미터
여기가 주봉이 아닌가 봅니다.
아까 지나친 활인봉은 423미터 였거든요.
모르죠 주봉이 더 낮을 수도 있는지도요
나발.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래간만에 자기 의미로 들어보는 단어네요.
나발은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긴 대롱을 입으로 불어 소리내는 아주 간단한 구조의 관악기이지요.
끝이 나팔꽃처럼 벌어져 있어서 나지막하면서도 큰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 봉우리는 나발의 어떤 모양을 닮았을 까요. 궁금하네요.
내려오는 길에서 보이는 주변 산입니다.
나중에 산 이름을 알려드릴게요. (쓰고 보니거짓말..)
우째우째 다 내려 왔습니다.
"한국의 산하" 태화산(공주)편에
중턱에 걸린 사원폭포의 부산한 물연기 또한 장관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멀리 국립공원 계룡산이 닭과 용이 싸움을 하듯 성난 얼굴로 위엄을 과시하며,
공주 시가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일 듯 말 듯하다.
산 주위를 굽이치는 평화스런 산과 들을 지나 서쪽 멀리엔 청양군 칠갑산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고
동쪽 바로 건너에는 무성산이 환희 바라보인다 했는데...
그래서 산부터 올라 갔는데... 기대를 엄청하고 갔는데
어디에 무슨 폭포가 보이고
어디에 계룡산의 위엄있는 모습이 보였던가요.
공주시가는 더더욱 안보였구요.
칠갑산과 무성산은 보았더라도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와서 찾아 보라는 소리?
그렇지 않아도
봄의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는데
지금은 봄이 아니라서인지
말 그대로 송림욕장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긴 1코스를 택해서 걷다보니
가장 짧은 반원내에 있다는 백련암코스를 들를 수 없어서
백련사 위쪽에 자리잡고 계신 마애석불을 못뵙고 온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못뵙고온 마애불 모습 참고로 올립니다.
보통의 불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요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요?
나이는 작아요. 오십몇살뿐이 않되니...
하지만 않가본데 가보기에도 남은 시간에 벅찰텐데...
영은교를 넘어와 뒤돌아보며 산행을 마치고
마곡사 경내로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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