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국민학교옆 옛 버스정류장앞 큰 폭낭이 항상 먼저 떠오르는 마을
대흘입니다.
설촌 당시에는 한흘이라고 했답니다.
한자표기롤 바꾸면서 크다는 뜻의 한을 큰대자로 바꾸었다합니다.
큰 산돼지들이 땅을 파서 만든 큰 구덩이가
연못이 되었다는 곳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보기가 좋더라구요
팔각정에 올라 가부좌하고 앉아
연못을 내려다 보며
아 좋다 한마디하고
금방 일어나 주변을 한바퀴 돕니다.
사실 저는 나이 50넘어 별스럽다 할지 모르지만 가부좌가 편하질 않거든요.
건너편 넓은터
원래 저 정자나무 밑이 동네어른들 휴게소였을텐데
연못옆 팔각정으로 그 역할을 넘겨주었나 봅니다.
마을회관과 국민학교사이 소로길을 이용해서
마을 본향당으로 갑니다.
감귤밭 한가운데 온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흘리 본향 비지남밧 하로산당
송당신의 아홉째 아들 거무영청 산신또와 광주부인 정중아미 일뤠한집을 모십니다.
신당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잘 정비된 외곽을 둘러 봅니다.
송당계 산신과 일뤠당계 산육치병신이 같은 당에 따로 자리 잡고 계십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예전 이마을 분들의 상당수가 이런 저런 소송에 걸렸답니다
이곳에 와서 빌고 나니 억울한 일이 없이 잘 해결되었다 하여
지금도 타지에서 억울한 소송에 걸린 분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성드리는 것은
생업과 치병에 관해서 이겠죠.
팽나무, 녹나무, 사철나무 등이 잘자라고 있고
당 구석구석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당궐들이 많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당을 나서는 길..
잘라낸 감귤나무 밑둥에서 자라나는 버섯을 봅니다.
생명력이 강한 자연의 마지막 선물, 버섯들 처럼
마을의 신당이
어렵고 힘든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며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랍니다.
Chopin
Fantasie-Impromptu (No.4) in c-sharp minor O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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