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제주의 신당 - 와산리

하늘타리. 2010. 5. 19. 07:53

바다가 보이는 중산간마을
와산리입니다.

통상 와흘이나 길섶나그네쪽에서 진입을 하다가 오늘은 선인동쪽으로 들어왔습니다.
녹차관광농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멀리 오설록과 인근 경덕원에 사람이 많이 오는 것을 참고하여 개발중인것 같은데
무언가 특화를 이루어 잘되면 좋겠습니다. 

 

 

 와산리.
누운산...누운메....눈미마을
이름이 그렇게 변해옵니다.

 설촌유래에 의하면 설촌당시는 마을이름이  臥虎山마을이었답니다..
마을의 당산이 누워있는 호랑이같아서 그렇게 불리 었는데
지형의 영향으로 태어난 사람의 성품이 거칠고 포악하였다 합니다.
풍수가에게 도움을 구하자 산의 형세를 바꿀수는 없으나 누운호랑이의 형세로 보지말고 산자체를 누운산의 형세로 보고

마을의 이름을 누운산으로 바꾸면
악한자는 태어나질 않는다하여 마을이름을 누운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합니다.
그 이후 악한자가 태어나지 않더랍니다.

그런데 마을의 형세는 평온하지 못하여 남쪽과 북쪽에 방사탑을 쌓아 액운을 막아왔다 합니다.

지금은 모든 액운에서 벋어났나 봅니다.
이제는 남과 북 어디에도 탑의 흔적이 없습니다.

 


마을의 진산 당산 입니다. 

 

 

당산 밑 당샘입니다.
이름이 무색하게 어지러져 있습니다.

 당샘옆 올레길

올레길옆 과수원 한쪽에 보이는  

와산리 본향 당오름 불돗당입니다.

 

 

 마을 보호수 팽나무

 

당을 새로 가꾸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의 송덕비

 

 당집이 훼손되어 마을사람전체가 근심걱정하던 중

어느 분은 땅을 사주고

어느분은 새로지을 건립비 전체를 부담하여  주시니

그얼마나 고마운가...

 

 이당은 불도삼승(佛道産神)의 당입니다.

 

옥황상제의 따님이신 별공주또님이 눈미 당오름위 바윗돌로 내려오셨습니다.
가까이 오십사하는 간청에 의해 그 바위를 지금의 자리로 굴러내리시고

포태와 양육을 관장하는 불도삼승또로서 자리잡으십니다

 

조금 헷갈리는 분이 계실 수가 있네요.
제주도 삼승할망 전설에 의하면
동해용왕이 동해용왕따님애기를 인간세상의 아이를 잉태시켜주고 낳게해주고 길러주는 생불왕으로 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해복시켜주는 가를 미쳐 알지못하여 결국 산모와 아이가 죽을 지경에 처하고
그러다 보니 옥황상제는 인간세상의 명진국아기를 불러 생불왕으로 정하지요.
승복하지 못한 동해용왕따님애기와 명진국아기씨는 옥황상제 앞에서 꽃피우는 경쟁을 하였습니다. 

 이 경쟁에서 이긴 명진국아기씨가 삼승할망이 되었고 동해용왕따님애기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난 영혼을 관장하는 저승할망이 되었다고 하지요.
저승할망이 된 동해용왕따님애기가 “아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지나면 내가 경풍(驚風), 경세(驚勢) 따위의 온갖 병에 걸리게 하겠다.”고 하자
명진국애기씨가 “아기가 태어나면 너를 위해 좋은 음식을 차려줄 테니 서로 좋은 마음을 갖자.”고 하여 백일잔치가 생긴거라 하지요.

 그런데 이동네는 삼승할망이 아니고 눈미웃당 불도 삼승또가 포태와 양육을 담당하십니다.
불도삼승또가 당신이자 조상신이면서 삼승할망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셈이지요.
삼승할망이 제주도 전역을 다니시느라 너무 바쁘신가 봅니다.

 불돗당에서 나와 토광물 산신당가는 길에 바라본 와산리 당오름입니다.

 산신당 입구 밭 가운데에 초소가 있네요.쓰레기 태우는 곳인가?
쓰레기 태우는 곳을 밭가운데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당새미 토광물 산신당입니다.

와산리가 지금이야 중산간 마을이지 그 옛날에는 산간마을이었겠죠.


그러다 보니 사냥 목축을 관장하시는 산신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겁니다. 

 

 교래리 본향 다릿하로산당에 계시는 송당신의 아홉째아들 바람웃또 큰당산신또를 가지갈라 모셨습니다.

 

 

  

 

 

 

나오는 길
자주 보는 홍가시나무지만
오늘은 그 붉음이 평소와 달리 오묘해 보입니다. 

 당오름 정상

오름 정상까지 시멘트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도로를 피해 찍다보니

한쪽 부분만 보이네요

새샘이라는데
물은 말라있고 나무뿌리만 엉겨 있습니다. 

 

 폐당된 하르방베락당은 생략합니다.

약 400년정도 되었을 팽나무는 그냥 남아있습니다만

당이 유지될 때에도 그곳 베락장군은 불돗당에서 같이 젯밥을 받으셨다합니다.

 

감낭밭 한씨조상당가는길에 보이는 바메기 

 그리고 우진제비

 눈미 웃질왓 감낭밧 산신당입니다.

한씨조상당으로 알려져 있고 와산리 한씨집안에서 다닙니다. 

 건강과 자식의 안녕을 기원하고있습니다.
신목은 상수리나무입니다.

 

 

 

 

 

 

 

 

인근에 있는 또다른 누군가의 조상당입니다.

몇년전만해도 명실이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당궐들이 다닌 흔적이 없습니다.
폐당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혹시 누군가가 다니시지 않을까?
지전, 물색, 명줄 또는 촛불자국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했으나 궤와 제단에 잡목가지가 덮혀있고

다녀간 흔적이 없습니다.

  

 

 골왓술 산신당을 찾아갑니다.
조이빌리조트 건너편 숲을 뒤지다 뒤지다
결국 못찾았습니다.

지전물색이 걸려 있는 신목을 찾지 못하면 제단도 숲에 가려 있기 때문에 지나쳐도 모릅니다.

밭 한가운데서 멀리 바메기 형제를 바라봅니다.

 골왓술에서 헤매다 시간이 너무 걸려서
엄낭굴에 있는 철산이도 산신당은 생략합니다.

 

 


Cesar Franck
Symphony in D minor 1. Lento - Allegro non troppo
   
Concertgebouw Orchestra
Riccardo Chailly, 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