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오름.
혼자서 펼치는 상상의 나래
天娥.
하늘의 항아.
중국 전설의 인물 예가 西王母에게서 받아온 不死藥을 훔쳐마시고 신선이 되어 달속 廣寒宮에서 사는 절세미인 姮娥.
漢詩 한首,
靑天有月來機時
맑은 하늘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
我今停盃一問之
내 지금 잔 멈추고 물어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
사람이 달을 잡아둘 순 없어도
月行却與人相隨
달은 항상 사람을 따라다니네
皎如飛鏡臨丹闕
달빛은 선궁의 나는 거울처럼
綠烟滅盡淸輝發
푸른 안개 걷이고 맑게 빛나네
但見宵從海上來
밤이면 바다 위에 고이 왔다가
寧知曉向雲間沒
새벽이면 구름 속에 사라지네
白兎搗藥秋復春
옥토끼는 계절 없이 약을 찧고
姮娥細栖與誰隣
항아는 누구에게 의지해 사나
今人不見古時月
사람은 옛날 달을 볼 수 없어도
今月曾經照古人
저 달은 옛 사람도 비추었으리
古人今人若流水
사람은 언제나 물처럼 흘러가도
共看明月皆如此
밝은 달은 모든 것 다 보았으리
惟願當歌對酒時
내가 노래하며 잔을 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달빛이여 오래도록 잔을 비춰라..
李白의 對酒問月
해석은 남의 글 베낀거지만
하 기가 막히다.
이때는 소주가 아니라
뭔가 맑은 술 한잔 해야할 텐데....
그런데 천아오름 블로깅하다가 내가 왜 삼천포로 왔을까?
아 그렇지!
요새 갑자기 천아란 이름이 풍수지리에 의한 마치 선녀가 하늘로 승천하는 형국인 天女登空形의 오름이라서
천아오름이라고 한다는 말이 떠돌길래
그 쪽에 맞추어 한번 생각하다 보니 그리되었구나.
그렇게 생각해도 좋고
저렇게 생각해도 좋지만
옛지도에 眞木岳이라되어 있으니
뜻을 풀어 보면
상수리나무오름.
상수리나무의 제주도 옛말이
초남,촘남,처남등으로 불리었으니까
촘남오름이 천아오름?
이게 더 맞을 것 같네요.
하여간 고맙습니다.
한시까지 읊어보게 해주셔서...
올라가 볼까요?
올라가기전에 주변을 전부 조망하고 가시죠.
올라가면 나무가 울창해서 주변조망이 않되요.
자 짙푸른 나무숲사이로 올라갑니다.
진달래나무꽃에 혹해서 왔다가 발견한 꿩알 아홉개..
놔두고 왔을까요?
먹었을까요?
하! 길을 놓쳤네..
일직선으로 올라와서
길을 만나고
정상에 도착...
간단히 숨을 돌립니다.
산은 올라온만큼 내려가야 해요.
높이 올라왔으면 오래 내려가야 하고
조금 올라왔으면
잠깐이면 내려가지요.
이오름은 표고가 797미터나 됩니다.
하지만 비고는 80...
내려가자 맘먹으니 어느새 다 내려왔습니다.
다시 주변을..
비록 한라산은 연무에 가려있지만
그래도 한라산 바로 앞에 와있다고 소리치고
주변 오름들을 둘러 봅니다.
뒤돌아 본 천아
들판을 붉게 물들인 애기수영위로
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며
목장입구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일상이 꽃처럼 아름답길 바라며..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Frederic Chopin (1810-1849)
Piano Concert No.1 in E minor O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