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우진제비오름

하늘타리. 2010. 4. 20. 08:00

 

강남제비가 아니고

선흘 우진마을에 있는 제비입니다.

 

옛지도나 묘비 등에 牛鎭山(우진산), 牛眞貯岳(우진저악), 于鎭岳(우진악), 牛鎭接(우진접)이라고 나와 있는것을 보면

우진저, 우진접은 우진제비에서 한자명이 만들어진듯 한데

왜 제비가 들어가서 나를 햇갈리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헷갈리느냐고요

요사진 때문이지요

 이 사진이 번영로에서 우진제비오름쪽으로 가다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오름의 사진입니다.

요게 내가 보기에는 날렵한 제비모습으로 보여서

자꾸 이쪽으로 방향을 틀게 만든답니다.

이건 제비가 아니고 바메기거든요

결국 길을 헷갈리고 말지요.

 

바메기 한번 더 보고

 우진제비로 고개를 돌리고

 

꿈틀거리는 거믄이 한번 돌아보고 

 

우진제비로

 

 

 한 2년전까지만 해도 우진제비올라가는 길은 한사람정도가 숲을 비집고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소로였지요.

들꽃과 풀잎을 밟지않으려고 까치발을 해야 할 때가 많았던

아주 정겨운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지나친 친절인지

자연보호명목인지

길을 왕창 넓히고 폐타이어패드를 깔았읍니다.

데크를 안맏든것 만해도 고마운 일이지만

입구부분에 꽤 길게 돌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돌계단을 피하기 위해 오늘은 나무 간벌하고

끌고 내려오기위해 만들어진

거친길로 올라갑니다.

 

 

헉헉대고 올라오다 

 나무 혹(공식용어는 모르겠습니다)을 보며

너도 참 어렵게 살았구나하고 말을 건네고

 타이어 패드길로 접어듭니다.

 거믄이, 부소, 부대

 

새가 엄청 우거졌던 자리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했습니다. 

 

동서능선사이 터진 굼부리위로 보이는 제주의 북동방향.. 

 

 

 

 남서쪽

 

보이는 모든 방향을

찍고 찍고 또찍고.. 

 

 

 

 

 

 

 

 내려갑니다..

 

 

 

 

 

 

 

 올라올때는 피했지만

내려가기위해 어쩔 수없이 맞딱드린 돌계단..

내려가다

 뒤돌아보고

 또 내려가고..

 뒤돌아보고..

만든다고 고생했을텐데

수고했다는 말은 절대 나오지 않네요. 

 우진샘으로 갑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 

 

 

 천월장군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고있는 바에서는

자미두수에서 자기를 도와주는 귀인중

음에서 도와주는 귀인을 천월귀인이라 한다는데

그것과 관계가 있는건지

 

여기서는 장군이라니까

귀한 사람이 태어날 길지라 합니다.

 하여간 3중의 샘물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둘레를 찬찬히 둘러보고..

 

 

 

 

 

 

 다시 올라갈까요?

 아니요 내려갑니다.

 

 오름 출구에 유래라고 있는데

유래는 않써있네요

 

 웃밤, 알밤을 쳐다보고

 

오름표지석을 한번 더 읽고

 거믄오름 쳐다보고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Johannes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1. Un poco sostenuto. Allegro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Vladimir Fedoseyev,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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