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의 너븐드르마을 본향당입니다.
원래 서북쪽 당밧에 있었는데 택지개발로 옮기어 온거지요.
전설에 의하면
나무와 억새로 뒤덮인 황무지에 들어와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며 살던 현씨 성의 사냥꾼이
그래도 꿩 두마리를 잡으면 한마리를 오도롱마을 소왕상시당에 바치는 등
마음씨 바르게 살아가던중..
어느하루 밭을 갈러 나가는데
힘없이 걸어오는 어느 여인을 마주치고
이여인이 몹시 배가 고프다하자
집으로 달려가 밥을 가져왔는데...
이 여인이 온데 간데 없더랍니다.
배가고파 걸어갈 힘도 없는 여인이 어디로 갔을까 걱정하면서 혹시나 다시오면 먹을 수 있도록
그 자리에 놓았다 합니다.
그 해농사도 사냥도 엄청 잘되어
아 그 여인이 신이었나 보구나 하여
항상 그 자리에 제물을 차려놓고 정성을 들였고
그에 보답하듯이 살림이 풍요로워 졌다합니다.
그 소문을 들은 이웃들도 치성을 드리기 시작했고
그곳이 바로 너븐드르(광평)마을의 본향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황무지 마을이 제주의 신흥 부자마을이 되어 있네요.
택지를 개발하면서
당이 들어선 이곳은 부지를 업자가 매입하지 않은 것 같네요.
제주시에서 설치하고 관리하는 96호 어린이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당울타리를 둥글게 쌓았고
그 입구를 나옹선사 시비로 막아놨습니다.
보호와 접근을 통제하는 두가지 목적 .. 더하기
다니는 사람들의 통행로 확보를 위해
고심 많이 했네요.
소나무가 신목은 아닐텐데..
소나무와 사철나무
그리고 울타리에 연해 심어놓은 동백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신목이라 짐작할 만한 나무는 없네요
가까이 가보니 사철나무 가지 하나에
명줄이 걸려 있습니다.
누군가의 장수를 함께 빌어 봅니다.
명줄은 깨끗한 편이지만
물색이라든가 그 흔하게 굴러다니는 소주병조차 없습니다.
좌정해 계신분은 다섯분이나 되는데..
어쩌다 한분정도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와 사철나무사이에 어떤 나무가 죽어 잘라낸 흔적이 있습니다.
송씨 할망, 석가여래불법할마님, 별금상마누라님, 상세경, 그리고 보제또
여러님의 덕으로 이동네가 이만큼 발전했음에 위안을 얻으시고
소나무나 사철나무에 자리잡으시어
모두 평안히 계세요.
나옹선사의 시비 중 한구절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소나무 숲속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고..
돌아갑니다.
'제주이야기 > 절오백 당오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의 신당 11. 삼양동 신당 (0) | 2010.04.29 |
---|---|
제주시 신당 10. 도두1동 본향 오름 허릿당 (0) | 2010.04.22 |
제주시 신당 8. 연동 본향 능당 (0) | 2010.04.22 |
제주시 신당 7. 봉개동 봉아름 본향 뒷술당 (0) | 2010.04.21 |
제주시 신당 6. 영평상동 올리소 유신단 (0) | 201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