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신시가지에서 수목원쪽으로 난 숲길을 연해 있는 당입니다.
모서리능(稜)자를 써서 능당이니까 모서리에 있는 당이라는 이야기인데
옛 지형을 모르니 유추하기 어렵습니다만
아주 예전부터 광이오름 서쪽 일대를 넝(능)당벵뒤라 했고 그 벵뒤에 있는 밭을 넝(능)당밭이라고 했다합니다.
능당으로 다가가는 소나무 숲길입니다
신목으로 쓰이는 오래된 팽나무 두그루가 보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수령이 250년을 넘겼다고 합니다.
드물게 보는 당에 대한 설명을 담은 표석입니다.
모두 12신위를 모시는 군요.
예전에 이 마을이 그리 큰 마을이 아니었다는데
모시는 신위가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요?
하여간 가장 믿을 수 있는 근거인 당본풀이에 그리 나와 있습니다.
본풀이를 조금 옮겨볼까요.
천제아돌 다섯 성제 강철이, 도원쉬, 부원시, 말론쉬, 어걸이.
동펜 좌정 맹진국 할마님(山神名). 서펜 짐씨 메누리보젯도(皮膚病神),
뒤펜 상세경, 신중도(農神). 알로 노리민 메누릿도, 금상할망, 짐씨 할마님...
꽤 오래전에 왔었을때는
당울타리는 없었고
제단은 얕으막한 시멘트단이었는데..
지금은 당울타리도 그럴듯하게 둘렀고
수목 보호대를 둘렀고
제단과 바닥 모두 현무암타일로 깔아 놨습니다.
두 그루의 팽나무중
단에서 보아 왼쪽 나무에 물색이 많이 걸려 있고.
더 크고 튼튼해 보이는 나무에는 걸려 있지 않습니다.
제단의 향초가 지금도 타고 있습니다.
어느분이 금방 다녀가신 것 같습니다.
유리구두...
갑자기 가슴한켠이 먹먹해 오네요...
뿌예진 눈으로
당을 돌아보면서
떠나신 분의 극락왕생과
모든 생명의 해원상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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