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포에서 금등으로 이어진 바닷가를 따라서 갑니다.
비례물..
판포리바다구역이었지만 긍지높은 판포양반들이 바다물에 떠내려오는 사체를 어찌 치우는가 하여
금등관할로 넘어온 바다를 지납니다.
옛적부터 마을이 지네등과 같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고 지내골이라 불리는 마을입니다만
바다구역이 넓어서 지금의 마을형태는 짐작할 수 없습니다.
떠오르는 생각..
한 몇년전 이 마을 내륙 중심가 꽤큰 폭낭그늘아래서 땀을 식히고 있을때 마을의 문장이라고 하시는 어르신이 물으십니다.
이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아는가?
(당연히) 모릅니다.
그럼 중국 고대 등나라는 아는가?
처음 듣습니다.
끌끌 혀를차며 천하에 무식한 놈을 봤다는 듯이 : 옛 중국의 초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騰이라는 조그마한 나라가 있었네..
그 당시 이 마을은 판포리와 두모리 사이의 작은 마을로 위치하여 형세가 유사하여 등나라의 등자를 따서 금등리라 불리우기 시작했네...
맞는 말씀이겠지요.
그런데 그보다는 이마을이름이 금등리로 변하기전에 한개라 불리었다는데
그 이름처럼
꽤 넓은 바다구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두물
참으로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입니다.
죽 따라 걸어 보시죠..
새원..
넓고 평평한 암반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는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고, 크고 작은 원담들과 소금밭이었던 모래사장이 줄지어 있습니다.
부시름수빌레
소금밭
개창원..
저기 방사탑이 보입니다.
그런데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바닷물위를 걸어 갑니다.
거욱대위에 새 한마리가 내려 앉아 나를 위해 노래합니다.
물에 빠져가며 온 보람이 있습니다.
거욱대옆 바위
무어라 소리치는데 알아듣지를 못하니 답답합니다.
이 거욱대는 꽤 오래된 것이면서도 원형이 아직 남아있습니다만
어디에서든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이대로 남아있을지 허물어 질는지 모르겠네요.
주변에 쓰레기만 쌓여 있습니다.
이왕 젖은 발. 이 바다를 또 건너갑니다.
이 바다부터는 행정구역으로는 두모리앞일겁니다.
하지만 해녀들의 구역으로는 조금더 가 너른 모살원까지는 금등해녀회구억입니다.
그러니까 바다구역으로는 금등리 관할이라는 거지요.
그런데 금등리 해녀분들이 4년전에 왔을때 열분뿐이 안계신다 했으니
지금은 일하시는 분이 없을겝니다.
바다구역이라는 말이 유명무실하지요.
예전 기억에 의하면
여기가 당자리입니다.
예전사진입니다.
당은 없어지고 초소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창문도 대문도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모살원..
금등리 바다 구역 끝무렵입니다.
아쉬워서..
보기는 좋으셨나요..
하지만 바다에 의탁해 사시던 분들에게는 죽은 바다입니다.
사진기를 계속 피했습니다만
마을에서 바다로 가는 길은 모두 대형 양식장으로 막혀 있습니다.
양식장이 생긴 후 톳과 감태같은 해초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듬북이 멸종했으니 그것을 먹고 사는 구쟁기도 모두 없어졌고,
양식장 폐수에 의해 속비어있는 성게만 번성하여
오분자기나 해산물이 들어가야 할 돌 틈 사이에 그것을 먹고 사는 작은 씨알의 성게만 가득합니다.
그냥 빈바다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바다.
간섭이 없다면 차라리 그것이 바다생물의 행복일 수 있지만
이곳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양식폐수에 의해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허울만의 바다로 남을겁니다.
누구노랜가요..허허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