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를 이용 한라산으로 갈때
옛 목석원자리를 지나가면서
목석원 이 안에 있던 나무와 돌들은 자리를 옮겨서 잘 살고 있을까?
이자리는 결국 아파트나 들어서겠지 하며
이런 저런 생각하다보면
한라산 남국사라는 커다란 산문이 지나쳐 갑니다.
산문의 위세로만 보면
엄청 큰 절일듯 싶습니다.
항상 그 앞을 지나만 다니다가
오늘 엄청 큰 눈날씨로 차를 중간에 세워두고 온 날.
아라동 계곡을 질러서
걸어서 가봅니다.
한라산 남국사 현판을 보면
밀양 박동규근서라 되어 있습니다.
박동규 선생이라면
제주 서예의 거목 소암선생의 제자분이고
그분의 글씨도 한 일가를 이룬 분입니다.
아호가 창봉인지 알았는데...밀양이라고도 쓰시는 가 봅니다.
산문을 들어서 바로 왼쪽
두곳의 작은 연못사이 삼나무 길로 들어섭니다.
연못옆에서 본 차밭 너머의 대웅전입니다.
삼나무 길을 걸어서
장독대 앞을 지나
법당으로 가는 계단 앞으로 왔습니다.
법당앞 정원에 갖추어진
연못을 둘러보고
아래 사진 바위에 물을 쏘는 것은 오리의 형상입니다.
규격을 줄이다 보니 잘 안나왔지만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연못옆에 있는 바위인데
제가 보기에는 물개가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시기가 지나도 따지 않은 귤의 무게에 가지가 처져있는데..
그위로 눈이 무게를 더합니다.
법당의 모습입니다.
산문을 보았을때는 법당이 엄청크겠거니 했는데
요사채는 꽤 크지만 법당은 아담합니다.
법당앞 노목과 어울리는
법당의 크기가
차라리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요새 큰 법당 큰 성당 큰 교회 앞에서
그자체로 주눅들어 있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은 평상심을 갖게 해주니
고마운 일입니다.
경내를 좀더 돌아보고
보다 마음을 정갈히 한 후
부처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다향산방
부처님을 뵙고 나온후
추녀끝 풍경소리에 이끌려 다가온 곳입니다.
돌탑들 사이를 한번 더 걸어가고
요사채 창문으로 보이는 부처님을 한번 더 모시고
사찰 후문으로 나와 뒤돌아 봅니다.
후문 앞쪽에 꽤 큰 물통이 있습니다.
독지새미일겝니다.
이 샘과 남국사와의 얼킨 이야기는 혹시 다음기회가 있으면 그 때 블로깅하겠습니다.
우선은 이 펑펑내리는 눈속을 우산도 없이 뚫고 돌아가야 합니다.
다왔습니다.
쏟아지는 비 아니 눈에 머리와 옷 그리고 신발 모두 엉망이 되었지만
마음 속 큰 위안과 안식을 얻고온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