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서모봉과 함덕해변 1

하늘타리. 2010. 2. 26. 16:01

함덕입니다. 

 

 

 

 

 

 
일제시대 까지만 해도 멜 후리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도내 제일의 멸치 어장이었던 곳이랍니다.
지금은 어디에서든 그 모습을 찾지 못합니다.
 쇠락해 가는 옛포구지나 보이는 것은해수욕장과 그에 따른 각급 숙박시설 그리고 식당들입니다.

 

제주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한번은 꼭 찾는 다는 청정의 바다.
사실 제주바다중 청정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이곳은 그 중 유명세가 높은 곳중 하나이지요.

바다위로 불어온 겨울바람이 귓전을 지나치며 안녕 잘지내하고 인사를 합니다.

 

 

함덕해변동쪽을 지나
서모봉으로 올라갑니다.
서모, 서모봉, 서모오름, 西山, 犀牛峰등으로 불려지는 오름입니다. 

 

1864년 古山子 김정호의 大東地志에 西山으로 표시되어 있고 1872년 제주삼읍전도에도  西山烽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정도에서 불리어진 이름은 西山이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산의 우리말 뫼(옛말 모)가 붙어 불리어진 서모가  맞는 말일 겝니다.
그러다가 그 북쪽 알오름인 삿기봉(새끼봉)에 봉수가 들어서면서
서모봉으로 불리웠을 겁니다.

西山이라면 어디의 서쪽일까요?
당연히 북촌리의 서쪽이죠.

지금은 함덕 해수욕장이 유명하다보니 함덕쪽에서 오름을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 옛날 북촌리가 번성하던 시절 이 오름은 북촌리 서쪽 편에 있다해서 西山으로 이름 지어 진 것이고
지금도 서모봉과 새끼봉(망오름) 모두 주소는 북촌리에 속해 있을 겁니다.

서모봉이라는 이름을 찾기전까지는 물소가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듯한 까닭으로 물소 서(犀)자를 써서 犀牛峰이라 불리웠습니다.

저도 그 이름으로 부르면서 궁금했던 것이
그 옛날 분들이 언제 어디서 물소를  보았으며
보신분이 있더라도 이름으로 굳어지려면 대다수의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보신분이 많지 않은데
공감하기 어렵겠죠.

그리고 서우봉이라 불리울때도 주봉은 남서모라 불리웠습니다

 

최근 이름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나왔는지 서모봉과 삿기봉(망오름)을 합쳐서 서우봉이라 한다고 한다니
그래서 공연히 이름가지고 따져 보았습니다. 

 

이 코스로 올라오니 세멘트길도 짧고...
좌우 산중턱까지 깍아만든 밭에서 자라는 마늘과
뒤와 옆에서 지켜봐주는 한라산과 오름들...
모든 것이 정겹습니다. 

 

 

 

포제단입니다.
위치상 함덕마을에서 동사제를 지내는 곳인것 같네요.

 

 

트레킹코스라는 표시를 따라 숲길을 걸어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소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겨울인데도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길옆에 숨골이 있습니다.
더울 땐 시원한 바람이
추울 땐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오르는 이의 숨을 고르게 해 주는 곳입니다.

 숲사이로 함덕해변이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정상이 나옵니다.

정상에서 본 다려도, 함덕바다, 묘산봉 그리고 김녕바다입니다.

 

 

 

 

 

안내간판이 정상의 명물인 용암바위를 가려 놓았네요.
몇 걸음 옆에서 꾹... 

 

정상을 조금 지나니 길 왼쪽으로 자연동굴이 나옵니다.
이곳 서모봉에는 하도 진지동굴이 많아서 이것도 진지동굴이라는 분이 있는데
이것은 암석사이에 쌓여 있던 土砂와 송이층이 유실 또는 침하되어 생긴 자연동굴로 보입니다.

 

 

 

 

빌레위로 난 숲길을 따라 망오름(새끼봉)으로 갑니다. 

 

 

 

삿기봉(망오름)가는 길에 뒤돌아본 서모봉 주봉입니다. 

  

삿기봉입니다.

봉수대가 있었던 봉우리라 해서 망오름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선흘의 바매기오름, 우진제비오름, 멀리는 한라산까지 보았다는 사람도 있던데
저에게는 김녕에서 삼양까지의 조망만을 허락하는 군요.
이 봉수 자체가 제주의 9개 진성, 25烽燧, 38煙臺중 한곳인 西山烽으로 동쪽 입산봉에서 서쪽 원당봉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니까 당연한 것이겠지요.

지금은 봉수도 없어지고 그 터도 희미하고 주변에 꽤 많은 묘지가 산재해 있습니다.

 

 

 

다려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트레킹코스를 따라 갑니다.

 

길옆 묘소 산담에 있는 올레입니다.

 산담이 제법 넓기에 묘석을 찬찬히 보았더니
어영대장누구의 처 누누누구묘라고 되어있네요.
어영청의 으뜸벼슬로 종2품인데....
글쎄요 증직이겠죠...


뒷면을 봅니다.
쉬고계시는 분은 헌마공신이라는 김만일의 9대손인 어느 분의 부인으로 누구누구를 낳고 어느 날 돌아가셔서 이곳에 묻혔다 인데...
공신녹권도 없고 공신록에도 없는 납속수작에 의한 보리동지와 같은 헌마공신이라는 말은 이제는 그만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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