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영주산 2

하늘타리. 2010. 2. 21. 22:30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 어느 부자집 딸과 가난한 총각이 살고 있었다.

총각은 늙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여 마을 사람들이 효성의 귀감으로 삼을 정도였다.
어느날 산에서 땔나무를 해오다가 물을 긷고 가는 부자집 딸과 마주친 뒤로는 그 처녀 생각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 처녀를 보려고 일은 커녕 어머니를 봉양하는 일마저 다 접어둔체 길목을 지키고 섰기 일쑤였다.
이러한 날이 계속되자 마을사람들은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부자집 딸에 대한 연정으로 넋을 놓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그의 어머니는 돌보는 이도 없이 외로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마을에서 고립되다시피 했다.
하루는 부자집 딸이 길가는 것을 막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교롭게도 그 광경을 그 처녀의 아버지가 보고 말았다.

부자집 딸은 집에서 쫓겨났고 할 수 없이 그 총각과 살림을 차렸으나 워낙 마을사람들의 눈초리가 메워 더 이상 마을에 눌러앉을 수가 없었다.
둘은 마을을 뜨기로 하고 막 동구밖을 나서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지더니 그들 위로 떨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나와보니 처녀는 영주산정상부근 귀퉁이에 튀어나온 바위가 되었고 총각은 무선돌이 되어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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